전병두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감기와 달리 천식은 증상이 주기적으로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한다. 1년에 4번 이상 감기에 걸리거나, 감기 후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며 "폐 기능 검사에서 정상 수치가 나와도 천식일 수 있는데, 증상이 주로 밤에 심해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천식 진단은 단순 증상 확인을 넘어 피부반응 검사, 혈액 알레르기 검사, 폐기능 검사, 천식 유발 검사 등 다양한 정밀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특히 X-선 검사에서 이상이 없더라도, 찬 공기나 건조한 환경에 노출될 때 숨이 차고 답답하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소아 천식은 약 3분의 1 정도 완치가 가능하지만, 성인 천식은 완치가 어렵다. 따라서 목표는 증상 조절과 악화 예방에 맞춰져 있다. 전병두 과장은 "환경관리, 약물치료, 면역치료가 치료 방법이며, 이 중 스테로이드 흡입제가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스테로이드 흡입제에 대한 오해가 많다. 첫째, 전신 부작용 걱정은 불필요하다. 흡입제는 기관지에만 작용해 안전하다.
둘째, 효과가 느리다고 중단하면 안 된다. 효과가 나타나려면 2주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셋째, 증상이 좋아졌다고 멈추면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점차 흡입 빈도를 줄여가며 관리한다. 3개월간 증상 없이 유지되면 흡입제 사용을 일시 중단하고 정기 검진을 받는다. 올바른 사용법도 중요하다. 흡입 전 충분히 흔들고, 숨을 깊이 내쉰 뒤 5초간 깊게 흡입, 10초간 숨을 참고, 입을 헹궈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전 과장은 "금연과 감기 예방, 미세먼지와 알레르기 항원 차단, 차갑고 건조한 공기 노출 피하기 등 생활 습관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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