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영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은 200여 가지 합병증을 초래하고, 심지어 사망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라며, "비만 치료는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의학적 개입"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약물은 식욕을 감소시키고 위 배출을 늦춰 체중 감소 효과를 낸다. 본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인정돼 고도비만 치료제로 확대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약물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신 교수는 "이 약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만능 다이어트 약이 아니다"며, 사용 기준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고 밝혔다.
비만치료제는 BMI 30kg/㎡ 이상이거나, BMI 27kg/㎡ 이상이면서 당뇨, 고혈압, 지방간 등 비만 관련 질환이 동반될 때만 사용이 권장된다. 그 외에는 부작용 위험이 커지고, 효과도 보장되지 않는다. 부작용으로는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설사 등 위장관 문제부터 췌장염과 같은 심각한 반응까지 나타날 수 있다.

비만치료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보조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비만은 유전, 호르몬,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약물로 해결되기 어렵다. 따라서 식이요법, 운동, 행동 치료가 병행돼야만 지속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식습관이나 운동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체중이 다시 증가하거나, 오히려 더 늘어날 위험이 있다. 치료 시작 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종합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신 교수는 "비만은 당뇨처럼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과학적 접근이 비만 치료의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
◇비만치료제, 유행보다 과학이 우선
최근 SNS나 유튜브에서 "연예인이 맞은 비만주사", "한 달 만에 10kg 감량" 등의 홍보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행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 것을 경고한다.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이 나에게 맞지 않을 수 있으며, 건강을 해칠 위험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비만은 단순한 외모 고민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진단과 관리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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