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ADHD 진료 인원은 2020년 약 7만9000명에서 2024년 25만6000명으로 약 225% 증가했다. 특히 20대 이상 성인 환자 수는 같은 기간 2만4700명에서 12만3000명 이상으로 약 4배 늘었다.

성인 ADHD는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어릴 때 시작된 증상이 성인까지 지속되는 경우와, 성인이 돼 처음 나타나는 경우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를 ‘산만한 성격’, ‘게으름’ 등으로 오해해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다.
ADHD는 단순한 성향 문제가 아니라, 도파민 전달 이상이나 대뇌피질 발달 지연 등 뇌 기능의 문제로 발생한다. 정성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성인 ADHD는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분명한 질환이며, 방치하면 사회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집중력 저하·감정 기복... 일·관계 모두 흔든다
성인 ADHD 환자들은 업무나 학업에서 집중을 유지하기 어렵고, 사소한 일에도 감정 기복이 커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주요 증상으로는 작업 마무리의 어려움, 물건을 자주 잃어버림, 즉흥적 결정, 과한 자극 추구, 정리정돈의 어려움, 기한 내 업무 처리 곤란 등이 있다.
과잉 행동은 소아기보다 줄어들지만, ‘주의 산만’이나 ‘감정 조절의 어려움’은 성인이 된 후 더 뚜렷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성인 ADHD를 직장 내 결근, 낮은 업무 효율과 연관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한 바 있다.

성인 ADHD는 유전적 영향 외에도, 임신 중 스트레스, 조산, 음주 같은 환경 요인도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치료는 증상 이해를 위한 ‘질환 교육’과 함께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으로 구성된다.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계획표 작성, 일정 알림 설정, 정해진 장소에 물건 두기, 규칙적인 생활 습관 유지 등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정성민 전문의는 “성인 ADHD는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하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이유를 알 수 없던 일상 속 어려움이 있다면 상담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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