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호흡기·소화기·근골격계질환별 통증 양상 달라
심근경색·뇌졸중 증상 있을 때 지체 말고 응급실 가야
가슴에는 심장, 폐, 식도 등 중요한 장기가 모여 있어 작은 통증이라도 원인에 따라 위험도가 크게 달라진다. 가슴 통증은 원인이 워낙 다양해 증상만으로 구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통증의 양상과 함께 나타나는 다른 증상을 잘 살피면 어느 정도 원인을 추정할 수 있다. 증상을 정확히 알고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심장·혈관 질환
심장이나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협심증은 쥐어짜는 듯한 압박감을 느끼게 하며 주로 가슴 중앙이 묵직하고 뻐근하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운동 후, 찬바람을 쐬면 더 심해지고 휴식을 취하면 수 분 내에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되는 상태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휴식을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어지럼증, 구토, 식은땀, 숨 가쁨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벽이 찢어지면서 발생하며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가슴에서 등으로 번진다.
◇ 호흡기 질환
호흡기 질환도 가슴 통증의 원인이 된다. 폐색전증은 혈관이 막혀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 곤란을 일으킨다. 기침할 때 혈담이 나올 수도 있다.
기흉은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어 나가 발생하며, 숨을 들이마실 때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난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흡연자에게 흔하다.
흉막염과 폐렴은 숨을 깊게 들이쉬거나 기침할 때 통증이 심해지고, 발열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
◇ 소화기 질환
소화기계 질환도 무시할 수 없다. 역류성 식도염은 타는 듯한 명치 통증과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특징이다. 식사 후나 누워있을 때 악화된다.
췌장염은 흉골 아래와 등으로 번지는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며, 누우면 더 심해진다.
◇ 근골격계 질환
근골격계 원인으로는 늑간신경통, 늑연골염, 늑골 골절 등이 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정 자세나 움직임에서 악화되며 아픈 부위를 누르면 압통이 느껴진다.
◇ 심리적 원인
심리적 요인으로는 공황장애나 극심한 불안 상태에서도 가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쁘지만, 심장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 증상에 따라 병원도 달라...지체하면 안 되는 통증 유형은?
가슴통증이 있을 때는 먼저 증상의 성격과 동반 증상을 잘 살펴야 하며,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면 가까운 내과나 응급실을 먼저 찾는 것이 좋다.
심장이 의심될 경우에는 순환기내과, 호흡곤란이 동반되면 호흡기내과, 명치 통증이나 신물 등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소화기내과, 움직일 때 아프거나 특정 부위에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를 고려할 수 있다.
지체하지 말고 바로 119를 불러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극심한 가슴 통증이 5분 이상 계속되거나 팔·등·턱·어깨로 번질 때, 숨이 차고 식은땀·구토·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심장질환 가족력이나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오하은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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