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장마가 이례적으로 짧고 일찍 끝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은 본격적인 폭염에 노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온열질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체온 조절 기능이 마비되면서 발생하며, 땀띠부터 열사병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증상은 경미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무더위에 특히 취약한 노년층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 응급실 온열질환 감시체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자의 30.4%가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이어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느끼더라도 수분을 섭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치매나 인지 기능 저하가 있을 경우, 더위로 인한 위험 상황 자체를 인식하지 못해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열질환은 증상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열경련 : 고온 환경에서 활동 후 팔, 다리, 복부 등에 갑작스러운 경련이 생기며, 수분은 섭취했지만 전해질 보충이 부족할 때 발생한다. 경미하지만 열탈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열실신 : 더운 환경에서 장시간 서 있거나 급히 일어날 때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상태로, 땀과 함께 탈수가 동반될 경우 쉽게 나타난다.
◇일사병(열탈진) : 땀을 많이 흘리고 탈수로 기력이 떨어지지만 의식은 명확한 편이다. 시원한 곳에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면 회복 가능하다.
◇열사병 :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이상 행동이 나타나는 가장 심각한 형태다. 땀이 거의 나지 않고, 중추신경계 이상이 발생해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폭염 시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고온 환경에서의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수분과 전해질을 자주 보충하는 것이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는 이온음료나 소량의 소금을 함께 섭취해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또한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의식 저하나 발작, 호흡 이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의료기관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시기, 온열질환 예방 수칙을 숙지하고 조기 대응하는 것이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press@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