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높은 내성균, 감염 시 사망률도 치명적

[Hinews 하이뉴스] 고양특례시 일산서구보건소가 항생제가 듣지 않는 고위험 감염병 ‘CRE 감염증(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한 예방 활동과 시민 인식 개선에 나섰다.

일반인 항생제 인식도 조사 안내문 (고양시 제공)
일반인 항생제 인식도 조사 안내문 (고양시 제공)

CRE 감염증은 장내세균인 대장균, 클렙시엘라균 등이 ‘카바페넴’이라는 마지막 단계의 항생제에까지 내성을 가진 경우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치료가 매우 어렵고 면역저하자나 고령자, 장기 입원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 감염증은 병원 내 전파 가능성이 크고, 국내에서도 코로나19를 제외한 감염병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보고된 CRE 감염증 사례는 45,347건이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838명에 달했다. 전년도인 2023년(663명) 대비 20~30%가량 증가한 수치로, 2021년 277명, 2022년 539명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RE 감염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전파의 문제’다.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 외에도, 병원 환경, 항생제가 포함된 폐수, 덜 익힌 음식 등을 통해 지역사회 내로 확산될 수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약 90%가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실제로 전파 경로나 항생제 오남용의 위험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비율은 25~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항생제는 꼭 필요할 때만 복용하기, 손 씻기와 위생 수칙 준수하기, 입원 환자와 간병인의 감염병 예방 실천 등 기본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CRE 감염증은 전파력이 높고 치료가 매우 어려운 감염병”이라며 “특히 요양병원 등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감염관리 강화와 항생제 오남용 방지를 위한 홍보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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