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의료센터 화상 환자 수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다. 주로 뜨거운 조리기구, 증기, 기름 등에서 화상을 입는다. 특히 명절에는 요리가 많아 주방에서의 사고 위험이 커진다.
◇명절에 늘어나는 화상 사고
화상은 불, 뜨거운 물, 전기, 화학물질 등으로 피부와 연부 조직이 손상되는 상태다. 명절에 흔한 화상 원인은 끓는 물, 가열된 냄비, 전기그릴, 압력밥솥의 증기, 뜨거운 식용유 등이다. 가벼운 화상은 찬물로 즉시 식히고 병원을 방문하는 게 중요하다.

화상은 깊이에 따라 1도부터 4도까지 구분된다. 1도 화상은 피부 표면만 붉어지고 아프지만 물집은 생기지 않는다. 찬물로 식히고 보습제를 바르면 대부분 자연 치유된다.
2도 화상은 진피 상부까지 손상돼 물집이 생기고 통증과 부종이 나타난다. 얕은 2도는 2주 내 회복되지만, 깊은 2도는 최대 4주까지 걸리며 흉터가 남을 수 있다.
3도 이상 화상은 진피 전층과 피하조직까지 손상돼 피부가 희거나 검게 변하고 신경 손상으로 통증이 없을 수도 있다. 4도 화상은 근육, 신경, 뼈까지 침범한 중증 상태로 긴급 치료가 필수다. 이런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화상을 가볍게 여기면 체액 소실로 인한 저혈압, 쇼크, 신장 및 간 기능 저하, 감염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특히 손가락, 손목, 발목 등 관절 부위 화상은 조직이 굳어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배강호 울산엘리야병원 외과 과장은 “화상 환자 중 상당수가 병원 치료를 미루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며 “화상 부위에 소주, 된장, 감자 등을 바르는 것은 감염 우려가 크니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물집이 생겼을 때는 멸균되지 않은 바늘로 터트리지 말고 반드시 전문 치료를 받아야 2차 감염과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치료 후에도 흉터 관리와 죽은 조직 제거 등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화상 예방을 위해선 주방에서 불이나 뜨거운 조리기구를 사용할 때 한 번에 여러 기구를 쓰지 말고, 자리를 비우거나 장시간 가열하지 않는 게 좋다. 뜨거운 음식과 도구는 식힐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어린이, 노약자,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주방 출입을 제한하는 것도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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