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형, 황정기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 연구팀은 조기 폐경 여성에서 복부대동맥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복부대동맥류는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파열 시 사망률이 최대 80%에 달하는 치명적 질환이다. 여성은 발병률이 낮아 검진 권고 대상에서 제외돼 왔지만, 발병 시 남성보다 파열 위험이 4배 높고 수술 결과도 좋지 않아 조기 진단이 절실하다.

특히, 기존 위험 인자(65세 이상, 흡연 등)를 제외하고 조기 폐경만 고려했을 때도 조기 폐경 여성의 복부대동맥류 발생률이 약 두 배 높게 나타났다(0.26%→0.50%). 이는 조기 폐경이 독립적 위험 요인임을 뜻한다.
김미형 교수는 “여성 호르몬이 혈관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조기 폐경으로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위험이 커진다”며 “이번 연구는 조기 폐경과 복부대동맥류 위험의 연관성을 대규모로 입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황정기 교수는 “조기 폐경 여성도 기존 고위험군과 함께 선별검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며 “여성 맞춤형 검사 기준과 조기 진단·치료 전략 마련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혈관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Vascular Surgery(IF 4.3)에 게재돼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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