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흉통과 호흡곤란, 신속한 대응이 필수

[Hinews 하이뉴스] 최근 개그맨 전유성 씨가 폐기흉으로 별세하며 기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 씨는 고령에 기존 폐질환이 있었던 탓에 증상이 급격히 악화된 사례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도 기흉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고령자와 폐질환자는 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흉은 폐에서 새어나온 공기가 흉막강에 쌓이며 폐를 눌러 숨쉬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 곤란이 대표적이며, 운동 여부와 관계없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피부나 입술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나고, 긴장성 기흉으로 진행되면 심장과 혈관이 눌려 생명이 위험해진다.

기흉은 자발성, 외상성, 이차성으로 나뉜다. 자발성 기흉은 건강한 젊은 남성, 특히 키 크고 마른 체형에 흔하며 흡연자가 위험도가 더 높다. 외상성 기흉은 교통사고 등 외부 충격에서 생기고, 이차성 기흉은 만성 폐질환이나 의료 시술 후 폐 기능이 약해진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유전적 원인도 일부 있다.

기흉은 젊은 남성에게도 흔하지만, 고령자나 기존 폐질환 환자에게는 더 위험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기흉은 젊은 남성에게도 흔하지만, 고령자나 기존 폐질환 환자에게는 더 위험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국내에는 매년 2만 6000여 명의 기흉 환자가 발생하며, 절반 이상은 10~20대 젊은 남성이다. 반면 고령 환자는 이차성 기흉 비중이 높아 합병증 위험이 크다.

경증 기흉은 산소 치료와 관찰로 나아질 수 있으나, 심할 경우 공기를 배출하기 위해 흉관 삽입술을 한다. 재발하거나 크기가 큰 경우에는 흉강경 수술로 기흉 부위를 제거하고 흉막 유착술을 시행해 재발 위험을 줄인다. 월경기흉과 이차성 기흉 등은 원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기흉은 완벽한 예방법이 없지만, 금연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치료 후에는 압력 변화에 민감해 장거리 비행, 스쿠버다이빙, 고산지대 방문 등을 피하는 게 좋으며, 격렬한 운동이나 갑작스러운 호흡 변화도 주의해야 한다.

최필조 부산 온병원 흉부외과 교수
최필조 부산 온병원 흉부외과 교수
최필조 부산 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기흉은 폐에서 공기가 새 흉막강에 차면서 폐를 누르는 질환”이라며,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이 대표적 증상으로, 운동과 관계없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한 경우 청색증이 나타나고, 긴장성 기흉은 심장과 혈관을 압박해 생명을 위협한다”며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또 “재발하거나 심한 기흉은 흉강경 수술로 치료하는데, 수술 시 재발률은 5% 이하로 낮아진다”며 “월경기흉과 이차성 기흉 등은 원인에 따른 특수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젊은 건강한 사람도 갑자기 기흉이 올 수 있지만, 고령자와 폐질환자는 더 위험하다”며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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