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연휴 뒤 찾아오는 피로는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잠이 부족했거나, 장거리 이동에 시달렸거나, 과식·과음으로 몸이 무거울 수도 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도 피로감이 줄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진다면 단순한 ‘연휴 후유증’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간단한 일에도 탈진하며,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명절 후유증? 만성피로? 구분이 중요하다

보통의 명절 후유증은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로, 수면·식사 시간의 불규칙과 과음·과식, 장거리 이동, 가사 노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대부분 3~7일 내로 회복된다.

반면 만성피로증후군은 특별한 원인 없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고, 휴식을 취해도 나아지지 않으며, 가벼운 활동 뒤에도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어지럼, 심계항진 등 신경계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휴 후 피로가 길게 이어지면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숨은 질환을 의심하고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연휴 후 피로가 길게 이어지면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숨은 질환을 의심하고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생활 습관부터 점검하자


연휴 이후 피로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면 먼저 일상 패턴을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리듬 회복이 핵심이다. 평일과 주말의 수면 시간 차이를 줄이고, 낮잠은 30분 이내로 제한해 밤잠의 질을 지킨다. 햇빛을 충분히 쬐고, 밤에는 밝은 조명을 피하며 생체리듬을 안정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보다는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부터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회복에 더 효과적이다.

김양현 고대안암병원 교수는 “연휴 뒤 피로는 대부분 수면, 활동량, 식습관 등 일상 리듬이 회복되면 사라지지만, 특정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신호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양현 고대안암병원 교수
김양현 고대안암병원 교수
◇의심되면 원인 질환 감별 필요


생활 습관을 바꿨는데도 피로가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 갑상선 기능 이상, 간·신장 기능, 혈당, 비타민D 결핍, 철분 부족 등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복용 중인 약물의 영향도 평가 대상이 된다.

김양현 교수는 “만성피로는 하나의 질환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불필요하게 피로를 견디기보다는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것이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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