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는 크게보면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첫단계는 일상생활 중에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두근거리고, 호흡이 힘들어지는 등의 신체적 증상으로 출발하는데, 이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아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두 번째 단계는 발작의 빈도는 증가하는데, 증상의 강도는 약해지는 단계이다.
이 때에는 공황장애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장소를 피하려는 회피반응을 보인다. 즉 사람이 많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지 않으려고 하거나, 엘리베이터를 거부하고 계단을 이용하는 행동 등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공황장애에 대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버스나 지하철뿐 아니라, 교회나 극장, 식당등 사람이 많고 밀폐된 장소를 아예 이용하지 못하고, 나아가 혼자서는 외출도 하지 못하는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을 느끼는 단계로 진행될 수도 있다. 따라서 공황장애의 초기증상이 나타났을 때 전문병원을 찾아 상담하고 치료에 임해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공황장애로 인해, 스스로가 조절할 수 없는 정도의 혼란에 빠지게 돼,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공황장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초기대응과 치료가 필요하다.

공황장애는 단순히 정신력 부족이나 의지력의 문제로 생기는 병이 아니다. 실제로는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활성화로 인해 극심한 불안과 공황발작이 반복되는 신체·정신 질환이다. 이 때문에 환자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급작스러운 심장 두근거림, 숨 막힘, 식은땀, 질식감, 비현실감 등의 신체 증상을 경험한다. 그러므로 정신력이 부족해서 발생한다는 생각은 명백한 오해이다.
2. 공황장애는 아이들에게는 없다?
공황장애는 나이와 무관하게 어린이도 경험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심리적 충격, 스트레스 누적, 유전적 요인, 가정 문제, 학교 따돌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어린이는 정신적으로 미성숙해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거나 표현하기 어렵고, 단순한 겁 많음 혹은 버릇으로 오해받기 쉽다. 적절한 진단과 관심이 없으면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3. 공황장애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낫는다?
공황장애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대부분 저절로 완치되지 않는다.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나, 치료 없이 방치하면 재발하거나 광장공포증, 우울증 등 복합적 정신질환으로 확장될 위험이 크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70~90%는 증상이 크게 호전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관리 가능하다.
4. 정신과 약물만 복용하면 해결된다?
공황장애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자극에 대한 민감도를 조절하는 힘을 길러 뇌기능상의 불균형을 회복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극렬해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있다면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등 정신과약으로 일순간 증상을 억제시켜 약기운이 있는동안 잠시 도움을 받을수는 있지만, 이 때문에 무분별하게 약물은 장기 복용하는 것은 약의존성을 야기할수 있어 조심해야한다.
또한 정신과약 복용이 오래돼 한의학 치료를 병행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다하더라도, 임의로 정신과 약을 중단하면 마치 진통제를 먹다가 끊었을 때처럼 눌러놨던 증상이 올라올수 있기 때문에 면밀히 상담하면서 서서히 줄여나가야한다.
5. 생활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관리한다. 복식호흡과 같은 이완 및 명상법을 익혀 증상 발현 시 긴장을 완화한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기 위해 긍정적인 감정 표현과 사회적 교류를 지속한다.
스마트폰 등 과도한 미디어 노출을 자제하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한다.
증상이 재발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공황 발작이 와도 안전하다는 자기암시를 활용한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공황장애는 뇌와 신경계의 복잡한 작용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결코 정신력 부족이 아니다.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경험할 수 있으며,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 및 효과적인 생활 관리가 건강한 회복의 열쇠이다.
(글 : 임희철 해아림한의원 인천송도점 원장)
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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