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근 미숙아 출생률이 높아짐에 따라 안과를 찾는 미숙아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숙아는 사시, 백내장, 각막 이상 등 다양한 안과적 문제를 겪을 수 있는데 그중 특히 미숙아망막병증(ROP, Retinopathy of Prematurity)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으로 망막혈관은 임신 말기에 완성되지만, 미숙아는 망막혈관이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난다. 이에 따라 출생 후 대기나 산소에 노출되면서 망막혈관이 수축하고, 비정상적인 혈관 폐쇄와 발달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승훈 첫눈애안과 원장
이승훈 첫눈애안과 원장
이처럼 미숙아망막병증은 미숙아의 출생 후 급격한 성장과 환경 변화로 인해 망막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자라거나 억제돼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미숙아는 출생 시 망막 발달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임신 32주 이하로 태어난 미숙아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의 문제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시력 저하 또는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미숙아는 출생 후 4~6주 이내에 망막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되는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실명을 예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숙아망막병증은 1기부터 4기까지 구분되며 1~2기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하지만 3기 이상일 경우 치료가 필요하며, 일부는 치료 후에도 심각한 시력 저하를 갖고 살아갈 가능성이 있다.

3기 이상에 해당하는 미숙아망막병증은 비정상적으로 혈관이 자라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레이저 치료나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약물의 유리체강내주입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치료 시기는 질환의 진행 정도와 아기의 전신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치료 이후에도 근시, 사시, 약시, 녹내장 등 시력과 관련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상태를 관찰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숙아망막병증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보호자의 꾸준한 관심과 정기 검진 참여가 아기의 건강한 시력 발달에 큰 힘이 된다. 의료진과 보호자가 함께 협력해 미숙아의 미래 시력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이승훈 첫눈애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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