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무릎 관절염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MRI 지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엑스레이상 정상이더라도 MRI에서 ‘중앙 대퇴골 연골 손상’이 보이면 관절염 초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두현·한혁수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도원 동국대일산병원 교수팀은 미국 장기 관절염 코호트(MOST)에 등록된 50세 이상 환자 114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MRI와 엑스레이의 연관성을 7년간 추적 관찰했다.

(왼쪽부터) 엑스레이 및 MRI 무릎 사진 (사진 제공=게티이미지뱅크)
(왼쪽부터) 엑스레이 및 MRI 무릎 사진 (사진 제공=게티이미지뱅크)
무릎 관절염은 연골과 관절 구조물이 서서히 손상되는 질환으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다. 그러나 초기에는 연부조직 손상만 있어 엑스레이로는 진단이 어렵고, MRI의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조기 진단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 결과,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MRI상에서 가장 먼저 관찰된 변화는 ‘중앙 대퇴골 연골 손상’이었다. 이 변화는 엑스레이상 관절염이 없는 0기 단계에서도 나타났으며, 조기 진단에 중요한 단서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관절염 악화 위험을 예측하는 핵심 MRI 소견은 ‘내측 반월상 연골 돌출’이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생긴 변화가 아니라, 구조적 이상이 관절염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관절염 초기 MRI 소견과 관련된 엑스레이 지표도 분석했다. 엑스레이상 경골 골극, 내측 관절강 협착, 대퇴골 골극 순으로 나타났고, 모두 MRI에서의 연골 손상과 연관이 있었다.

무릎 관절염 진행 단계에 따른 MRI 소견. 관절염 0기(빨간 선)에서도 ‘중앙 대퇴골 연골 손상’이 관찰돼, 이 손상이 무릎 관절염의 중요한 초기 증상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무릎 관절염 진행 단계에 따른 MRI 소견. 관절염 0기(빨간 선)에서도 ‘중앙 대퇴골 연골 손상’이 관찰돼, 이 손상이 무릎 관절염의 중요한 초기 증상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노두현 서울대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무릎 관절염의 초기 구조 변화를 정리하고, MRI와 엑스레이를 연계해 진단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며 “MRI 접근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특정 엑스레이 소견으로 조기 관절염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대한슬관절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우수 발표상으로 선정됐으며, 국제학술지 Knee Surgery Sports Traumatology Arthroscop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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