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다공증의 날 맞아... 조기 진단과 예방 ‘골든타임’
방청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골절이 먼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나이 많은 환자는 기침 같은 가벼운 자극에도 골절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수”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 진료 인원은 2020년 약 105만 명에서 2024년 132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약 94%는 여성으로, 특히 폐경 전후로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면서 골밀도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환자가 집중되며, 나이가 많을수록 골절 위험 역시 증가한다.
골다공증 위험 요인에는 노화, 폐경, 가족력, 흡연, 음주, 운동 부족, 칼슘·비타민 D 결핍 등이 있다. 조기 진단에는 골밀도 검사가 가장 효과적이며, 단순 X-ray보다는 DXA(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를 통해 수치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폐경 여성은 정기 검진이 권장된다.

치료는 약물 중심으로 이뤄진다. 뼈의 흡수를 억제하거나 뼈 생성을 돕는 약제를 통해 골밀도를 유지하고 골절 위험을 낮춘다. 약은 먹는 약, 주사제, 장기 지속형 등 다양해 생활 패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단, 치료는 단기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수개월~수년간 꾸준히 이어가야 의미가 있다. 중단하면 다시 골밀도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 교수는 “골다공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예방도 병행돼야 한다. 칼슘은 유제품, 멸치 등 뼈째 먹는 생선에, 비타민 D는 햇빛이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성인 기준 칼슘은 하루 800~1000mg, 비타민 D는 800IU 이상이 권장된다.
또한 체중 부하 운동(걷기, 계단 오르기)과 근력 운동(스쿼트, 팔굽혀펴기)은 뼈와 근육을 동시에 강화해 골절 위험을 줄인다. 운동은 체력과 관절 상태에 맞춰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골절 경험이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정기 검진이 필요하고, 낙상 예방을 위한 주거 환경 점검과 감각기능 관리도 중요하다.
방 교수는 “골다공증은 단순히 뼈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의 자립성과 직접 연결된 질환”이라며 “뼈 건강을 지키는 일은 결국, 삶 전체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press@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