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는 면역체계가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주로 20~40대 여성에게 발생하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

자가면역질환의 대표적 질환 중 하나인 전신 홍반성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 이하 루푸스)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정상 세포를 공격하면서 다양한 장기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자기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은 보통 다양한 증상들을 동반하며, 그 중 루푸스는 특히 다양한 얼굴을 가진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루푸스는 전신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루푸스는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예측하기 어려워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고 불린다. 루푸스는 피부, 관절, 심장, 폐, 신장 등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피로감이나 관절 통증, 피부 발진 등의 증상으로 오해할 수 있다. 이러한 초기 증상들은 다른 질환과 유사하기 때문에 루푸스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루푸스는 주로 20대에서 4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루푸스는 면역체계가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며, 다양한 증상으로 인해 다른 질환과 혼동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루푸스는 면역체계가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며, 다양한 증상으로 인해 다른 질환과 혼동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루푸스는 여러 다른 질환과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피부 발진, 관절통 및 근육통, 지속적인 피로감 및 발열이 있으며, 루푸스가 신장을 침범하면 루푸스 신염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단백뇨(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증상)를 동반할 수 있다.

루푸스는 그 증상이 다양하고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피부 조직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종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검사 중 하나는 항핵항체(ANA) 검사다. ANA 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오면 루푸스를 의심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확진을 내린다. 또한, 루푸스 진단을 위해서는 항이중가닥 DNA 항체 검사, 소변검사 및 피부 조직검사 등이 함께 이루어지기도 한다.

루푸스의 치료에 대해서는 현재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으로 분류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잘 받으면 증상을 조절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루푸스의 치료 방법은 주로 증상을 완화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항염증제 및 면역억제제의 경우 경미한 증상의 경우 NSAIDs(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사용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메토트렉세이트, 아자티오프린 등)를 사용해 면역체계의 과도한 반응을 억제한다. 최근에는 B세포 억제 생물학적 제제(벨리무맙, 벨리무맙 등)가 도입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생물학적 제제는 루푸스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키고, 더 나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전호욱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전호욱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루푸스는 신장 및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루푸스 신염이 발생하면 신장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소변검사와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전호욱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루푸스는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라며, “피로감, 관절통, 피부 발진 등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료진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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