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이는 어깨 회전을 가능하게 하는 극상근, 극하근 등 4개의 근육 및 힘줄로 이뤄진 회전근개가 다양한 원인으로 찢어지거나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발병 원인은 크게 외상성과 퇴행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외상성 원인에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낙상 시 손을 짚어 어깨에 충격을 입는 경우, 과도한 운동, 무리한 어깨 사용 등이 있다. 퇴행성 원인에는 노화에 따라 인대가 약해지며 파열하는 경우 등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상병코드:M751)의 2019~2023 연령별 환자 수 추이에 따르면, 기간 내 60대 환자가 30.4%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감률을 보였다. 따라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파열 부위의 약한 둔통을 시작으로 점차 통증이 심화해 오십견과 혼동하기 쉽다. 이에 오십견으로 오인해 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통증과 증상의 정도가 비례하지 않아, 파열이 심하더라도 경미한 증상만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가 느껴진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 보편적인 증상에는 팔에 힘이 빠지고, 팔을 들어 올리거나 뻗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팔을 등 뒤로 해 손을 뒷주머니에 넣는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야간통이 심해져 자다가 자주 깨고 아픈 어깨 쪽으로 눕기 힘들어질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 자가 진단법에는 음료수 캔을 비우는 동작과 비슷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Empty Can Test’가 있다. 이는 팔을 옆으로 뻗은 후 45도가량 앞으로 해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유지한다. 이 상태에서 팔 위에서 아래로 힘을 가했을 때 최대한 버티며 팔의 높이를 유지한다. 이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버티는 힘을 유지하지 못하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치료는 초기에는 물리치료, 재활 운동치료, 주사 치료, 프롤로 치료, 약물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선행해 증상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번의 보존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를 비롯해 파열 범위가 넓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 수술과 같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부위 마취 후 4mm 굵기의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 기구를 관절 안으로 삽입해, 진단과 동시에 치료를 진행한다. 수술 시간이 짧고 근육 절개가 없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의 능동 운동이 제한되고 수동 운동은 가능한 반면, 오십견은 능동 운동이 가능하나 각도에 제한이 있고 수동 운동은 제한된다. 또한, 회전근개 파열이 근력 약화를 동반하는 것과 달리, 오십견은 근력 약화를 동반하지 않는 등 세부 증상에 차이가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과도한 어깨 운동을 피하고, 무리해서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를 삼가는 것이 좋다.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 및 운동을 통해 유연성을 높여 근육 손상을 피하고, 무리한 활동이나 외상 후에 어깨 통증이 지속한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글 : 박성필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