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제로 여름철에 조심해야 할 해충은 따로 있다. 사람을 쏘거나 물어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거나, 질병을 매개하는 곤충들이다. 특히 6월부터 9월 사이에는 모기, 진드기, 벌, 파리 등 다양한 해충이 활발히 움직이며 감염병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모기는 도심과 자연환경을 가리지 않고 출몰하며, 단순한 피부염부터 일본뇌염, 말라리아 같은 심각한 감염병을 옮길 수 있다. 일부 모기는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 해외 유입 감염병의 주요 전파자이기도 하다.
◇ 진드기 : 물린 것도 모른 채 SFTS 감염?
진드기는 숲, 풀밭, 등산로 등에 서식하며 5월부터 10월까지 활동이 활발하다. 물렸을 때 통증이 거의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나 라임병 같은 감염병을 전파할 수 있다. 초기엔 무증상이지만, 고열·근육통·오한 등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벌과 말벌 : 알레르기 병력 있다면 특히 주의
7~9월은 벌 활동이 집중되는 시기다. 쏘임 부위가 붓고 아플 수 있으며, 일부는 전신 두드러기, 호흡곤란,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경우,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 파리 : 위생 문제로 인한 2차 감염 주의
파리는 직접적인 해를 주진 않지만, 병원균을 나르고 식중독이나 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와 오염된 환경은 파리의 주요 번식지가 되므로 평소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신경호 대동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해충에 물렸을 때 물린 대상을 명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붓기나 가려움뿐 아니라, 발열·오한·구토·의식 저하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119를 이용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신경호 교수는 “해외 여행 시엔 국내에 없는 감염병에 노출될 수 있어, 여행지의 감염병 정보와 예방 수칙을 반드시 숙지하고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름철 해충을 예방하려면 기본적인 습관부터 점검해야 한다. 야외 활동 시엔 긴 소매·긴 바지로 피부 노출을 줄이고 해충 기피제를 노출 부위에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귀가 후엔 진드기나 벌레가 붙어 있지 않은지 전신을 확인한다. 또 착용한 옷은 바로 세탁하고 샤워해 위생을 유지하는 게 좋다.
가정에서는 방충망과 해충차단제를 활용하고, 창문과 출입문 주변을 꼼꼼히 점검한다. 물이 고여 있는 곳은 즉시 정비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바로 처리해야 한다. 주방의 조리기구와 손 씻기 등 기본 위생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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