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환경 변화나 정서적 자극 이후 틱, ADHD 등으로 병원을 찾는 소아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틱장애나 ADHD, 강박 장애 등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예후에 큰 차이를 만든다. 아이는 증상을 자각하거나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부모나 교사 등 가까운 어른의 관찰이 필수적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고착되거나 다른 정신 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

틱의 원인은 중추신경계 발달 이상이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뇌피질의 신경 회로에 변화를 일으킨다. ADHD, 강박 장애, 불안 장애, 대인기피 같은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일과성 틱은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오해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다. 조기 개입 없이 방치하면 만성 틱으로 발전하거나,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틱으로 인한 위축감과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면, 대인기피로 연결되기도 한다.
정신과에서는 항정신병 약물이나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활용해 틱 증상을 조절한다. 대표적인 약물은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거나 흥분 신경을 억제해 뇌의 과활동을 낮추는 방식이다. 다만 약물 사용 시 졸림, 무기력, 정서 둔화 같은 부작용 가능성도 있어, 장기 복용 여부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억간산, 시호가용골모려탕, 감맥대조탕 등 처방이 흔히 사용된다. 근육 긴장, 감정 과민, 신경 과흥분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며, 체질과 증상에 따라 맞춤 처방이 가능하다. 한약 치료는 일본 등지에서도 양약 부작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다수의 임상 보고가 축적돼 있다.
틱장애와 함께 자주 진단되는 ADHD는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한다. 숙제나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지 못하고, 대화 중 주제를 이탈하거나 질문이 끝나기 전 말을 끊는 등의 행동이 반복된다. 청소년기나 성인기로 이어질 경우, 감정 기복이 심하고 대인관계나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ADHD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체질 분석, 뇌파 검사, 인지기능 검사 등을 시행하며, 한약 복용, 두뇌 훈련, 운동 치료를 병행한다. 무엇보다 일상관리도 병행돼야 한다. 과한 통제보다는 명확하고 간단한 지시, 성취에 대한 칭찬, 시청각 자극 제한, 수면 리듬 유지 등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감정적인 꾸중이나 체벌은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복잡한 과제는 단계를 나눠 주의 집중을 유도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글 : 최정곤 해아림한의원 원장)
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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