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욱 해아림한의원 원장은 “몸이 회복 모드로 전환되지 않으면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누적된다”며 “이는 자율신경이 회복 명령을 내리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율신경이 과도하게 긴장 상태에 머물면, 교감신경이 끊임없이 경고 신호를 보내며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면역 기능 저하, 만성 피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손발이 늘 차가운 증상 역시 자율신경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이 혈류와 체온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름에도 손발이 시리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나, 상체는 더운데 발은 시렵다는 경우는 혈류 분포의 불균형을 의심해야 한다.
서 원장은 “뇌는 말로 설득하기 어려운 기관이기 때문에, 오히려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것이 뇌를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며 “천천히 호흡을 느끼거나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명상이나 마음챙김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작정 휴식을 늘리기보다 자율신경 회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진짜 ‘피로 해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press@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