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쉬었는데도 피곤하다’는 호소가 흔하다. 주말 내내 푹 쉬었는데도 월요일이 더 힘들거나, 충분히 잠을 자고도 개운하지 않다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졌을 가능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며, 각각 긴장과 이완 상태를 조절한다.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몸은 쉬고 있어도 뇌는 긴장 상태에 머무르며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서현욱 해아림한의원 원장은 “몸이 회복 모드로 전환되지 않으면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누적된다”며 “이는 자율신경이 회복 명령을 내리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율신경이 과도하게 긴장 상태에 머물면, 교감신경이 끊임없이 경고 신호를 보내며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면역 기능 저하, 만성 피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손발이 늘 차가운 증상 역시 자율신경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이 혈류와 체온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름에도 손발이 시리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나, 상체는 더운데 발은 시렵다는 경우는 혈류 분포의 불균형을 의심해야 한다.

서 원장은 “뇌는 말로 설득하기 어려운 기관이기 때문에, 오히려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것이 뇌를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며 “천천히 호흡을 느끼거나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명상이나 마음챙김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작정 휴식을 늘리기보다 자율신경 회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진짜 ‘피로 해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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