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돌리거나 누울 때 수초에서 수십 초간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구토나 균형 장애, 식은땀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일우 온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이석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며, “노화, 머리 외상, 내이 질환 외에도 비타민 D 결핍과 칼슘 대사 이상, 골밀도 저하가 재발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석증은 환자의 병력과 체위 변화 시 나타나는 눈 떨림(안진) 관찰로 진단한다. 보통 CT나 MRI 검사는 필요 없지만, 증상이 애매하거나 신경학적 이상이 의심될 땐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는 귀 속 잘못 들어간 이석을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는 ‘체위 교정술’이 주를 이룬다.
이일우 과장은 “에플리 조작술과 바비큐 롤 같은 체위 교정술이 다수 임상 연구에서 빠른 증상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며, “전정 재활운동과 균형 훈련, 비타민 D 보충도 치료와 예방에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이석증과 증상이 비슷한 뇌질환도 많아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 전정 신경염, 메니에르병, 소뇌경색, 편두통성 현훈 등은 어지럼증과 함께 청력 저하, 언어 장애, 보행 곤란 등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어지럼증과 함께 한쪽 팔다리 힘 빠짐, 말이 어눌해지거나 시야 흐림, 보행 장애, 극심한 두통이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며, “이석증은 치료가 잘 되지만, 뇌질환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생명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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