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결절이 발견됐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여부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는 갑상선 초음파다. 초음파로 결절이 생긴 위치와 크기, 내부 구조, 경계의 명확성, 색조, 석회화 여부, 주변 림프절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때 확인한 결절의 위치와 크기, 성격 등은 이후 검사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결절의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고, 초음파에서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굳이 조직 검사를 하지 않고 일정 간격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5mm 이하의 미세 결절은 조직 검사를 해도 결과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추적 관찰을 하게 된다. 반면, 결절의 크기가 5mm 이상이면서 초음파에서 악성 가능성을 시사하는 특징이 보인다면 세침흡인 세포검사를 통해 보다 정밀하게 결절의 성격을 파악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결절이 암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갑상선암은 경과가 느리고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암으로 진단됐더라도 크기가 1cm 이하이고, 주변 조직과의 거리가 충분히 떨어져 있어 침범 위험이 적으며,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에는 우선 수술보다는 추적 관찰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도 6개월마다 초음파 검사를 반복해 암 진행 여부를 꾸준히 살펴야 한다.
한편, 악성이 아닌 양성 결절이라 하더라도 크기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양성 결절이라도 2cm 이상으로 커지면 미용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식도나 기도를 눌러 이물감이나 음식물 삼킴의 불편함, 목소리 변화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성 결절의 경우, 정상 갑상선 조직을 보존하기 위해 수술보다는 비수술 방식의 제거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결절이 고형물로 이뤄진 경우에는 고주파 열치료술이 적용될 수 있는데, 이는 고주파 에너지를 바늘 끝으로 전달해 결절 조직을 태우고, 그 조직이 몸 안에서 천천히 흡수되면서 크기를 줄이는 방식이다. 낭성 결절, 즉 액체가 차 있는 물혹 형태라면 바늘로 액체를 빼낸 뒤 알코올을 주입해 내부 벽을 굳혀 결절이 재생되지 않도록 하는 알코올 경화술도 시도할 수 있다. 이들 치료법은 크기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결절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후에도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갑상선 결절은 매우 흔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개별 상황에 맞춘 판단과 관리가 필요하다. 갑상선 결절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절의 크기와 위치에 따른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선택이다. 결절이 작고 위험성이 낮다면 굳이 무리하게 조직검사나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며, 반대로 크기가 크거나 악성 의심이 있을 경우에는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 이후 정기적인 초음파 추적 관찰은 필수이므로 의료진과 상담해 적절한 검사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글 : 강영 땡큐서울의원 이비인후과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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