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유방암 검진에서 '치밀 유방' 진단을 받는 여성이 꾸준히 늘면서, 유방초음파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젊은 연령대 여성의 경우 지방보다 유선조직이 많아 X선 투과가 어렵기 때문에 단순 촬영술만으로는 이상 소견을 놓칠 확률이 높다. 이에 따라 보다 명확한 진단을 위해 초음파를 병행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유방은 지방과 유선조직의 비율에 따라 치밀도가 결정되며, 지방보다 유선조직이 많은 경우를 '치밀 유방'이라 한다. 문제는 촬영술(X-ray) 시 유선조직이 하얗게 보이는데, 혹이나 종양 또한 동일한 색으로 나타나 병변이 겹쳐서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조기 유방암을 발견하기 어려워 정기적인 초음파가 권장된다.

이승구 강동유외과의원 원장(외과전문의)은 "치밀 유방은 단순히 유방이 단단하다는 뜻이 아니라, 암 조기진단의 명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라며 "실제로 촬영술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왔더라도, 초음파에서 결절이 확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초음파는 유방 내 구조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방식으로, 방사선 노출이 없으며 미세한 결절이나 낭종까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치밀 유방의 경우, 겹침 현상 없이 병변의 위치와 크기, 내부 성질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진단에 효과적이다.

이승구 강동유외과의원 원장(외과전문의)
이승구 강동유외과의원 원장(외과전문의)
이 원장은 "모든 결절에 조직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초음파에서 악성이 의심되는 소견이 보일 경우에는 세침흡인검사(Fine Needle Aspiration, FNA)나 총생검, 그리고 흔히 ‘맘모톰’으로 알려진 진공 보조 유방 생검(벡스코어, Vexcore) 등을 통해 명확한 병리 진단을 시행한다"라며 "무분별한 침습적 검사를 피하되, 꼭 필요한 경우에는 신속히 진행하는 것이 환자에게 합리적인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치밀 유방은 40세 이하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지만, 폐경 이후에도 일부 여성은 높은 치밀도를 유지한다. 따라서 유방암 가족력, 여성호르몬 치료 이력, 이전 질환 병력 등이 있는 경우에는 주기적인 검진이 특히 권장된다.

유방의 변화는 미묘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통증 또는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반드시 내부 구조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검사 하나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맞춤형 검진을 통해 건강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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