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열성질환, 진드기와 설치류 매개 감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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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열성질환, 진드기와 설치류 매개 감염 주의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0-28 09:00

[Hinews 하이뉴스] 가을은 농작물 수확, 밭 정리,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진드기와 설치류가 전파하는 열성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쯔쯔가무시병,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있으며, 모두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급성 발열 질환으로, 주로 가을철에 발생한다. 이 질환의 주요 증상은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으로 감기와 비슷해 초기에는 쉽게 오인될 수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타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설치류의 배설물과 접촉 후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은 발열, 오한, 근육통 외에도 출혈과 저혈압, 신부전 등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가을철 진드기와 설치류가 매개하는 열성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며,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가을철 진드기와 설치류가 매개하는 열성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며,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이용대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가을철에는 야외 활동 후 몸살이나 감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감기보다 열성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기 증상, 단순히 넘기지 마세요!"... 열성질환의 초기 증상

열성질환의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나 몸살과 유사해 많은 사람들이 경미하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증상을 간과하면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의 경우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피)가 나타나는 것이 중요한 진단 포인트다. 신증후군출혈열은 감염 초기부터 심각한 저혈압과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가 지연되면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과 함께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간 수치 상승 등의 임상 증상이 동반된다. 이 질환은 빠르게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용대 과장은 "열성질환은 초기 대응이 핵심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료진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용대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감염내과 과장
이용대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감염내과 과장
◇열성질환 예방, 야외활동 시 꼭 지켜야 할 5가지 수칙


열성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진드기나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바짓단을 양말 안에 넣어야 한다.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도록 주의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즉시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해야 한다. 또한, 곤충 기피제를 사용하면 진드기에 물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인 신증후군출혈열의 예방을 위해서는 설치류의 배설물, 타액 등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특히 농작업이나 수해 복구 중에는 방수 처리된 작업복, 장갑, 장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감염이 우려되는 환경에서는 피부 보호를 위해 방수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 후에는 바로 샤워를 해야 한다. 이용대 과장은 "예방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며,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경우에는 철저한 예방 조치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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