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혈뇨라고 하면 붉은 소변을 떠올리지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적혈구(RBC)가 섞인 ‘미세혈뇨’도 중요한 신호다. 미세혈뇨는 감염처럼 가벼운 원인부터 신장 질환이나 암 등 중증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기 건강검진의 소변검사로도 미세혈뇨는 확인할 수 있다. 요화학 검사에서는 적혈구가 있으면 양성(+) 반응이 나타나고,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고배율 시야(hpf)당 3개 이상의 적혈구가 보이면 미세혈뇨로 진단한다.

다만 1회 관찰로 단정하긴 어렵다. 운동, 탈수, 생리 등 일시적 원인일 수 있어 2회 이상 반복될 경우 정밀검사가 권고된다. 이땐 신장기능 검사, 영상 검사, 방광경 등이 포함된다.

반복되는 미세혈뇨는 신장·요로계 질환 신호일 수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반복되는 미세혈뇨는 신장·요로계 질환 신호일 수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혈뇨의 원인은 신장부터 요로까지 다양

미세혈뇨는 발생 위치에 따라 ‘사구체성’과 ‘비사구체성’으로 나뉜다. 사구체성 혈뇨는 신장에서 혈액을 여과하는 사구체가 손상되며 생기고, IgA 신병증, 급성 사구체신염, 루푸스 신염 등이 주요 원인이다. 단백뇨가 함께 나타나면 신장질환 진행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신장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비사구체성 혈뇨는 방광, 요도, 요관 등 요로계 문제로 발생한다. 방광염, 요로결석, 신우신염, 전립선 질환, 방광암 등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육안 혈뇨, 배뇨통, 빈뇨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중장년층, 반복되면 반드시 원인 확인

연령별로 미세혈뇨의 원인은 다르다. 젊은 층에서는 운동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여성은 요로감염 빈도가 높다. 그러나 중장년층에서는 요로결석이 흔하고, 신장질환 가능성도 높아진다. 옆구리 통증이 있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60대 이상 흡연자는 방광암 위험이 커진다.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과 같은 질환이 흔하고, 신장 기능 저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은 “반복되는 미세혈뇨가 있으면 증상이 없어도 방치해선 안 된다”며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영상 검사나 방광경을 통해 종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세혈뇨와 단백뇨가 함께 나타난다면 신장 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 만큼, 의료진 진료를 통해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고 맞춤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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