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가을철에는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과민성 방광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방광 근육이 기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수축이 잦아지고, 이로 인해 배뇨 장애 증상이 심화되는 것이다. 여름보다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이 줄어들어, 소변량이 증가해 배뇨 횟수가 늘어난 것도 요인이다. 쌀쌀한 날씨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방광 내압이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친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과민성방광 유병률은 약 12.2%로 나타났다. 국내 성인 10명 중 1명이 꼴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발생할 수 있지만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더 흔히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방광은 우리 몸에서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방광은 소변이 300~500cc 정도 찰 때까지 압력이 증가하지 않은 채 풍선처럼 늘어난다. 방광은 잘 늘어나는 신축성 있는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소변이 모이면 조금씩 늘어났다가 소변이 어느 정도 차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소변을 내보낸다. 이후 정상적인 모양으로 돌아온다.
정상인의 방광은 400~500ml까지의 소변을 불편함 없이 담아낼 수 있다. 하지만 과민성 방광은 방광에 적은 양은 소변만 차도 자율신경계가 작동해 강력한 요의를 느끼게 된다. 과민성 방광이란 요로감염이나 다른 명확한 질환이 없는데도 방광 근육의 수축이 비정상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증상이다.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 불균형, 면역력 저하, 신경계의 조절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수 유쾌한비뇨기과 영등포점 원장
특히 방광 점막이 회복되지 않고 민감해진 상태로 남아 있는 만성 방광염 환자에게서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갱년기 여성이나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 카페인 섭취가 많거나 물을 거의 안 마시는 이들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참기가 힘들 정도로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갑작스럽게 생기는 절박뇨(요절박)이다.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2회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도 흔하게 나타난다.
일상생활에서 과민성방광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은 술, 커피, 카페인, 탄산음료 등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음료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다. 의료진 자문을 구해 요의가 있을 때 조금씩 참는 시간을 늘리는 훈련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민성 방광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의료진 상담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생활관리 교정과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