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길었던 명절 연휴가 끝나고 나면, 기쁨보다 피로감이 먼저 몰려오는 경우가 많다. 연휴 동안 쌓인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쑤시고, 이유 없는 짜증이나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한다.

명절 후 나타나는 이 같은 증상은 흔히 ‘명절 증후군’으로 불린다.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이나 우울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뒤 찾아오는 통증과 우울감, 방치하지 말고 증상별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명절 뒤 찾아오는 통증과 우울감, 방치하지 말고 증상별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우울감, 자연스럽지만 무시해선 안 돼


명절 뒤에는 누구나 평소보다 예민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날 수 있다. 불면, 무기력, 우울감이 며칠간 지속되기도 한다. 대부분 2~3일 내 회복되지만,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체계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홍수민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감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감정 기복이 아니라 명절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 증상일 수 있다”며, “혼자 견디기보다 초기에 전문가와 상담해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수민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홍수민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또한 “가족과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는 것만으로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민감한 대화 주제는 사전에 피하고,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는 것도 명절 후유증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손목·손가락 통증, 방치하면 만성질환 위험

명절 동안 장시간 요리를 하다 보면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반복적인 동작은 손목 인대와 힘줄에 무리를 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방아쇠손가락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승준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요리 전 가볍게 손목을 풀어주고, 중간중간 손목을 돌리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승준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간단한 손목 스트레칭으로는 팔을 앞으로 뻗은 후 반대 손으로 손바닥 또는 손등을 몸쪽으로 부드럽게 당기기,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5~10회 반복하는 동작 등이 있다. 명절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장시간 이동 후 등·허리 통증... ‘척추 피로 증후군’ 주의

오랜 시간 운전하거나 장거리 이동을 하면 척추 주변 근육이 경직되고, 목·등·허리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움직임이 제한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디스크 압박으로 인해 피로 누적이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1~2주 이상 목이나 어깨, 허리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 피로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최우진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이 증후군은 초기에는 가볍게 넘기기 쉬우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며 “스트레칭과 근육 긴장 완화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필요한 경우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중간에 휴식을 취하고, 가볍게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하거나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우진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최우진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명절 후 찾아오는 불편한 증상들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는 달라진다. 우울감은 혼자 넘기지 않고, 통증은 무시하지 말 것. 감정과 몸 상태에 귀 기울이며 조금씩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명절 증후군을 이겨내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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