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수술을 하면 크게 절개해야 하나요?” 과거에는 관절 내부를 확인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피부와 근육을 넓게 절개해야 했다. 이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크고 회복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현재는 손가락 굵기 정도의 작은 카메라, 관절경(Arthroscope) 을 이용해 관절 안을 직접 살펴보고 필요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관절경은 카메라와 특수 기구를 함께 사용해 손상 부위를 제거하거나 봉합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관절경 수술은 무릎, 어깨, 발목 등 주요 관절 질환에서 시행된다. 무릎 반월상연골 파열, 십자인대 손상, 어깨 힘줄(회전근개) 파열, 발목 연골 손상 등이 대표적인 예다. MRI나 CT 검사에서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손상도 관절경으로 확인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에 모두 도움이 된다.

문호동 박애병원 진료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문호동 박애병원 진료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이 수술의 특징은 절개 범위가 작다는 점이다. 작은 구멍만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흉터가 크지 않다. 절개 부위가 작으므로 감염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통적인 절개 수술보다 회복이 빠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관절 연골이 이미 심하게 손상된 말기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에는 관절경보다는 인공관절 치환술 같은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환자의 연령, 관절 손상 정도, 생활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침을 정해야 한다.

또한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재활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초기에는 관절의 부기와 통증을 줄이고, 점차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해야 한다. 이후에는 근육을 강화해 관절을 안정시키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재활을 충실히 해야만 일상으로 원활히 복귀할 수 있다.

관절경 수술은 절개 범위를 줄이면서도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관절 통증으로 생활에 불편이 크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문호동 박애병원 진료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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