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는 대외 통상환경 악화와 관세 부담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2025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 2025년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LG전자 제공)
LG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1조 8,751억원, 영업이익은 6,889억원으로, 전기 대비 각각 5.5%, 7.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1.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돌았다. 매출은 역대 3분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실적에는 통상환경 변화로 인한 관세 부담과 인력 선순환 정책에 따른 희망퇴직 등 비경상 요인이 반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가전이 시장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전장 사업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되며, 주력 사업과 미래 성장 부문이 모두 견조한 성과를 보였다.
LG전자는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 부문, 가전 구독·webOS 등 비(非)하드웨어 사업, 그리고 온라인 기반 사업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도법인 상장을 계기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며 사업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 가속화에 나설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한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지 운영 효율화와 자원 투입 최적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형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인력 구조 개선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또 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늘었지만, LG전자는 webOS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광고 사업 고도화, 콘텐츠 확대 등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TV 수요가 견조한 글로벌 사우스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장 사업은 3분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문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으며,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으로 사업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전기차 구동부품과 램프 사업도 효율화를 통해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상업용 공조 시스템과 산업·발전용 칠러(Chiller)를 중심으로 미래 사업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북미,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추정치로,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