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대동맥판막협착과 대동맥판막역류가 동시에 중등도 수준으로 나타나는 환자도 중증 환자처럼 심각한 결과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성지·김지훈·손지희 삼성서울병원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한국다기관판막질환코호트’ 자료를 분석해, 중등도 협착·역류 복합 환자의 심장 관련 사망과 심부전 입원 위험이 중등도 협착 단독 환자보다 1.49배 높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European Heart Journal Cardiovascular Imaging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세 병원에서 수집된 4395명의 판막질환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중 224명은 협착과 역류가 모두 중등도 수준인 복합 환자였으며, 나머지는 각각 중증 협착(1996명)과 중등도 협착 단독 환자(2175명)였다.

연구 결과, 복합 환자의 예후는 중증 협착 환자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자와 남성에서 위험이 더 높았다.

대동맥판막은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이 흐르도록 조절하는 심장 판막으로, 제대로 열리거나 닫히지 않으면 심장 부담이 커지고 기능이 저하돼 호흡곤란이나 심장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에는 중등도 수준에서는 경과 관찰만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복합 병변일 경우 중증 환자처럼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왼쪽부터) 박성지·김지훈·손지희 삼성서울병원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왼쪽부터) 박성지·김지훈·손지희 삼성서울병원 교수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박성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의 주요 병원이 협력해 다기관 데이터를 활용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중등도 복합 환자 치료의 기준 마련에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판막질환 유병률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인 심장판막질환 유병률은 2010년 9.89%에서 2023년 17.03%로 상승했다. 단일 질환뿐 아니라 복합 질환 환자 비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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