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고령 운전자의 운전 지속 여부는 건강 상태보다 주변 환경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대중교통 접근성과 같은 외부 요인이 운전 중단 결정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자호 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윤재홍 국립교통재활연구소 연구교수 연구팀은 ‘2020년 노인실태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 경험이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 2,589명의 운전 중단 요인을 조사했다.

전체 응답자 중 29.3%가 이미 운전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65~74세 고령자는 주로 나이 증가, 무직 상태, 우울 등 인구학적·경제적 요인의 영향을 받았고, 신체적 요인의 비중은 4%에 불과했다.

반면, 75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경제적 이유(46%)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어 병원 접근성과 같은 환경 요인(13%)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병원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에는 운전 중단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졌는데, 이는 자가 운전 외에 마땅한 이동 수단이 없을 경우 운전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좌) 이자호 재활의학과교수, (우) 윤재홍 연구교수 (사진 제공=국립교통재활병원)
(좌) 이자호 재활의학과교수, (우) 윤재홍 연구교수 (사진 제공=국립교통재활병원)
연구팀은 “의학적 기준만으로 운전 중단을 권고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고령자가 운전을 포기하더라도 이동권이 보장되는 환경이 마련돼야 자발적인 운전 중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Geriatric Nursing 65권에 ‘고령자의 운전 중단 이유: 전국 횡단면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편, 국립교통재활병원과 산하 교통재활연구소는 교통사고와 관련된 손상·장애에 대한 재활 효과 및 의료 전달체계 개선을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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