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술지원 및 원헬스 기반 감시체계 선도기관으로 입지 강화

질병관리청은 이번 재지정을 통해 WHO Collaborating Centre for Antimicrobial Resistance Surveillance and One Health Research(CC No. KOR-114)라는 공식 명칭으로 새롭게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고 오늘 밝혔다. 이에 따라 보다 많은 국가에 항생제내성 감시 관련 기술을 지원하고,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WHO는 전 세계 21개국 37개 기관을 항생제내성 감시 분야 협력센터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들 기관은 글로벌 항생제내성 감시체계(GLASS)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감시 매뉴얼 개발, 실험실 역량 강화, 교육·훈련, 항생제내성 검사 능력 평가(EQA)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016년 GLASS에 가입한 이후 WHO 기준에 부합하는 국내 항생제내성 조사체계인 Kor-GLASS(Global Antimicrobial Resistance Surveillance System in Korea)를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운영해왔다. 해당 체계는 대표성, 전문성, 표준화, 현지화라는 WHO의 네 가지 핵심 원칙을 충실히 반영한 모범 모델로 평가받아 2021년 WHO 협력센터로 처음 지정되는 계기가 됐다.
이후 4년간 다양한 국제 기술지원과 연구 교류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대표적으로 2023년부터는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 요청에 따라 몽골 국립감염병센터(NCCD)를 방문해 내성균 진단 및 검사 교육, 실험실 자동화 장비 활용법, EQA 수행 등 실험실 기술지원을 진행하며 몽골 내 독자적인 항생제내성 감시체계 구축에 기여해 왔다.
또한 일본, 태국 등 주변국 협력센터 및 WHO 본부와의 정보 교류, 국제 회의 참여를 통해 사람, 동물, 환경을 통합한 원헬스(One Health) 기반 항생제내성 대응 전략 수립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재지정을 계기로 질병관리청은 기존의 내성 감시 외에도 항생제 사용량(AMU) 감시, 전장유전체(WGS) 분석 등 고도화된 기술로 지원 범위를 넓히고, 실험실 기술지원을 최소 3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앞으로도 축적된 연구 역량과 기술을 기반으로 주변 국가와 함께 성장하여, 국립보건연구원이 글로벌 항생제내성 대응을 선도하는 연구 중심 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WHO 협력센터 재지정은 우리 기관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보여주는 성과로, 앞으로도 세계적으로 항생제내성 대응을 선도하는 핵심 기관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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