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습관처럼 뜯은 손톱 옆 살,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다. 단순한 상처로 시작된 염증이 손톱 탈락이나 전신 감염으로 번지는 ‘조갑주위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 씨(29세)는 손톱 주변에 생긴 거스러미가 신경 쓰여 자주 손으로 뜯었다. 평소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어느 날 손톱 옆이 벌겋게 붓고 욱신거리더니, 고름까지 잡혀 병원을 찾게 됐다. 의사는 ‘조갑주위염’이라고 진단했고, 항생제 치료와 함께 손톱 절제까지 권유받았다.

이처럼 조갑주위염(Paronychia)은 손발톱 주위 피부에 세균이나 진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생인손’으로도 불리며,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감염이다. 통증이나 부종은 물론이고 고름이 잡히거나 손발톱이 빠지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다.

거스러미나 손톱 주변 살을 뜯는 습관은 ‘조갑주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손톱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거스러미나 손톱 주변 살을 뜯는 습관은 ‘조갑주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손톱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주요 원인과 유발 습관

조갑주위염은 대개 손톱 옆의 작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면서 발생한다. 특히 손톱 주변의 거스러미를 뜯는 습관, 손톱을 과하게 짧게 깎는 행동, 그리고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주된 원인이다.

추운 계절이나 잦은 손 세정, 네일아트, 손 소독제의 반복 사용으로 피부 장벽이 약해졌을 때는 위험이 더 커진다. 요즘처럼 에어컨 바람과 실내 건조가 반복되는 여름철에도 손끝이 쉽게 갈라져 감염에 취약하다.

◇조갑주위염이 위험한 이유

문제는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단순한 붓기나 불편함 정도지만, 방치하면 고름이 생기고 감염이 손톱 아래로 퍼지면서 손톱 전체가 떠버리거나, 봉와직염과 같은 심한 감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신정진 고려대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조갑주위염은 가벼운 상처에서 시작되지만, 심한 경우 손톱이 빠지거나 손가락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감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당뇨병 환자는 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정진 고려대안산병원 피부과 교수
신정진 고려대안산병원 피부과 교수
◇예방법과 관리법

조갑주위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1. 거스러미가 생겨도 절대 손이나 이로 뜯지 말고, 소독한 작은 가위나 손톱깎이로 정리한다.

2. 손톱 주변은 늘 보습을 유지하고, 핸드크림이나 손톱 오일을 자주 발라 건조하지 않게 해야 한다.

3. 설거지나 청소 등 손에 물이 자주 닿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해 자극을 줄인다.

4. 손톱은 너무 짧게 깎지 않도록 주의하고, 네일아트는 피부 회복 기간을 고려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초기 증상이라면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 순하게 소독한 후,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방식으로 자가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고름이 생기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하며, 항생제 치료나 감염 부위 절개가 필요할 수 있다.

손 교수는 “조갑주위염은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 손상과는 다르다”며, “작은 습관 하나가 손톱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손끝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증이나 붓기가 사라지지 않고 악화된다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손발톱을 지키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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