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지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며, 두 신경이 균형을 이뤄 혈압·심박수·소화·체온 등 신체 기능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 균형이 깨지는 상태를 ‘자율신경실조증’이라 하며, 이는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 복합적인 증상군에 가깝다.

자율신경 이상은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스트레스·감정 변화·수면 부족·과로 등이 주요 유발 요인이다.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심박 수 증가, 수면장애, 소화불량, 위식도 역류, 변비 같은 증상이 생긴다.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면 피로, 어지럼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조기 진단과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면 피로, 어지럼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조기 진단과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수면 부족이 자율신경 회복을 방해한다

수면은 자율신경이 회복되는 시간이다.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잠이 부족하면 교감신경 항진 상태가 지속돼 다음 날 과민 반응, 불안, 체온 조절 이상, 혈압 변동,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상태를 불면증으로 착각해 수면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수면무호흡이 악화돼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우울증, 치매 등 만성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수면 중 자율신경이 회복되지 않으면,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으며 기립성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양한 원인, 다양한 증상…정확한 진단 필요

자율신경실조증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과도한 카페인, 흡연, 음주, 수면 부족 같은 생활습관 외에도 당뇨병, 파킨슨병, 자가면역질환, 수면무호흡증 등 기저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정 약물(전립선 치료제, 베타차단제, 이뇨제 등)도 영향을 준다.

여성의 경우 사춘기, 생리 전후, 임신, 폐경기 같은 호르몬 변화가 자율신경계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자율신경기능검사로 객관적 진단 가능

손성연 세란병원 뇌신경센터 과장은 “자율신경이상 증상은 다른 질환과 유사할 수 있어, 자율신경기능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 원인에 따라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 약물치료, 규칙적인 운동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손성연 세란병원 뇌신경센터 과장
손성연 세란병원 뇌신경센터 과장
◇치료의 핵심은 생활 습관 개선

자율신경실조증은 규칙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기본이다. 여름철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필요시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또한 인지행동치료(CBT)나 이완훈련은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기립성 저혈압이나 기립빈맥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하체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손 과장은 “자율신경실조증은 단순 피로나 신경과민이 아니라 신체 기능 조절 시스템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라며 “중장년층에서 두근거림, 어지럼증이 새롭게 나타난다면 자율신경 이상을 의심해 조기에 검사하고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악화를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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