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입맛 살리는 제철 '매실'...건강 효능과 주의사항

초록빛 매실이 제철을 맞았다. 청매실은 조선 시대 의서인 『동의보감』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전부터 약재로 쓰여 왔다. 가슴앓이, 갈증, 설사 등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으며 현대에는 간 기능 개선, 피로 해소, 소화 촉진 등 다양한 건강 효능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매실청은 여름철 입맛을 살리고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매실의 다양한 건강 효능에 대해 살펴본다.

매실청은 황매실로도 담글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청매실이 더 적합하다. 청매실은 유기산 함량이 높고 과육이 단단해 숙성 시 잡맛 없이 깔끔한 맛과 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디자인 =GDH AI Design Team)
매실청은 황매실로도 담글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청매실이 더 적합하다. 청매실은 유기산 함량이 높고 과육이 단단해 숙성 시 잡맛 없이 깔끔한 맛과 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디자인 =GDH AI Design Team)

◇ 피로 해소와 간 기능 회복

매실은 피로 해소와 간 기능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는 피로물질을 분해하는 유기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들어 있는 구연산은 체내에 쌓인 젖산과 암모니아 등의 피로물질을 분해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한 피루브산과 피크르산은 간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고 간세포 재생을 도와 간 기능 개선에 기여한다. 술자리 다음 날 숙취 해소를 위해 매실청을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소화 기능 강화와 장 건강 개선

매실의 대표적인 건강 효능 중 하나는 소화 기능 강화다. 매실은 ‘천연 소화제’로 불릴 만큼 소화기관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구연산은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력을 높이며, 매실에 풍부한 카테킨과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변비나 설사 완화에 효과적이다. 특히 매실에 함유된 항균 성분은 장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해 식중독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여름철 도시락에 매실 절임을 곁들이는 일본의 식문화도 이러한 살균 작용에 근거한다.

◇ 여성 건강에 도움...칼슘·철분 보충 효과

매실은 여성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과보다 칼슘과 철분은 2배, 칼륨은 2.5배 이상 함유돼 있다. 이로 인해 뼈 건강 유지와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다. 특히 임산부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변비나 칼슘 결핍이 생기기 쉬운데 매실에 함유된 구연산과 사과산은 칼슘 흡수를 돕고 장 운동을 조절해 이러한 증상 완화에 기여한다.

생매실은 금물...매실청도 ‘적당히’가 중요

아무리 뛰어난 효능을 지닌 매실이라도 생으로 섭취하는 것은 위험하다. 매실의 과육과 씨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다량 섭취 시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설탕이나 꿀에 절여 100일 이상 숙성한 매실청 형태로 섭취해야 안전하다.

매실청도 과다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시중 매실청 100g에는 평균 50g 이상의 당분이 포함되어 있어, 과도하게 마실 경우 혈당 상승이나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하루 1~2잔 이하, 물과 1:4 비율로 희석해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매실청을 담글 때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매실 꼭지를 깔끔하게 떼어내야 곰팡이 발생과 쓴맛을 방지할 수 있다. 100일간 실온에서 숙성한 후에는 매실을 건져내고, 남은 청은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제철을 맞은 매실은 여름철 잃기 쉬운 입맛을 되살리고, 피로를 덜어주며, 장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올바른 방식으로 가공하고 적정량만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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