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기 언양닥터홍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은 "대표적인 치료 과정은 총 4단계로 나뉜다. 첫 단계는 통증의 유형과 강도, 일상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문진 과정이며, 이후 X-ray나 초음파를 활용한 영상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신경차단술, 도수치료, 근막이완술, 초음파 유도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하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통증 재발 방지를 위한 운동치료와 자세 교정이 진행된다. 특히 운동치료는 단순 재활이 아니라 통증을 유발한 신체 구조의 문제를 바로잡는 핵심 치료로, 장기적인 통증 관리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도수치료와 물리치료가 대표적이다. 도수치료는 치료사의 손을 이용한 집중 수기 치료로, 체형 비대칭이나 만성 근막통증에 효과적이며, 물리치료는 다양한 기계 장비를 활용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한다. 홍승기 원장은 "이 두 치료는 상호 보완적으로 병행될 수 있으며, 문제의 성격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결국 통증 치료의 핵심은 단기적인 완화가 아닌 재발을 막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 회복에 있다"고 말했다.

주로 척추 질환, 관절 질환, 만성 신경병성 통증, 근막통증증후군 등을 진료한다.
척추 질환에는 대표적으로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와 척추관 협착증이 있으며, 관절 질환에는 퇴행성 관절염과 회전근개 증후군 등이 포함된다. 또한, 만성 신경병성 통증의 대표적인 예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있으며, 근막통증증후군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한 통증으로는 거북목, 일자목 증후군 등이 있다.
마취통증의학과는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 진료과다. 영상 진단, 신경 차단술, 고주파 열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운동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활용해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Q. 날이 갈수록 척추,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를 뭐라고 보시는지?
많은 사람들이 ‘통증 클리닉’이라고 하면 단순히 주사를 맞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대의 마취통증의학과는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단계적으로 통증과 기능을 회복시키는 통합 진료과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는 다음과 같은 치료 과정을 통해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1단계는 '문진 및 통증 평가'다. 통증의 유형과 강도, 일상생활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환자의 주관적 증상과 객관적인 기능 평가를 바탕으로 치료 방향을 설정한다.
2단계는 '검사 및 진단'이다. X-ray, 초음파 등 영상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진단한다. 필요 시 정밀검사나 협진을 통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다.
3단계는 '비수술적 치료'다. 신경차단술, 도수치료, 근막이완술, 초음파 유도 주사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모든 시술은 외래에서 마취 없이 진행되며,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회복 기간이 짧다.
4단계는 '운동치료 및 자세 교정'이다. 통증이 완화된 이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운동치료, 자세 교정, 생활습관 개선 등의 재활 치료를 진행한다. 이 단계는 장기적인 통증 관리와 기능 회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취통증의학과는 단순히 주사치료만 시행하는 곳이 아니다. ‘통증과 기능을 통합적으로 회복시키는 컨트롤타워’로서, 통증이 복잡하고 만성적일수록 진단부터 재활까지의 정확하고 일관된 치료가 환자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Q. 현대인들이 자주 호소하는 척추, 관절질환은 대표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첫째, 인구 고령화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나이가 들수록 구조적 퇴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노화에 따라 모든 조직이 점차 퇴행하며, 척추 및 관절 통증의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
둘째, 운동 부족과 잘못된 생활 습관의 만성화 때문이다. 운동 부족, 장시간의 TV 및 스마트폰 시청, 잘못된 자세의 반복은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생활 요인이다.
셋째, 체중 증가와 당뇨, 고지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도 영향을 미친다. 노년층의 비만율은 예상보다 높으며, 기초대사량은 감소하지만 식습관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체중 증가와 함께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이 동반된다. 이로 인해 관절과 디스크의 회복력이 저하되면서 통증이 만성화될 수 있다.
넷째, 심리적 요인과 수면장애 역시 중요한 원인이다. 통증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수면 부족은 피로를 누적시켜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높인다. 이로 인해 우울감이 심화되고, 다시 통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다섯째, 통증의 만성화 자체가 문제이다.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신경계가 ‘통증을 기억하는 상태’로 전환되어 만성 신경병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단순한 약물치료보다는 신경차단술, 고주파 치료, 맞춤형 재활치료와 같은 체계적인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러한 치료는 가능한 한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층의 통증은 구조적 퇴행, 생활 습관의 변화, 정신적·신체적 취약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층적 현상이다. 이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은 만성화되고, 삶의 질은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두 치료법은 모두 비수술적이며,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보존적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접근 방식, 치료 목적, 전문성, 보험 적용 여부 등에서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와 치료 목적에 따라 어떤 치료가 더 적절한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도수치료의 주요 특징은 치료사의 ‘손’을 이용해 원인을 직접 해결하는 집중 수기 치료라는 점이다. 특히 반복적인 자세 문제, 만성 근막통증, 체형 비대칭 등의 문제에 효과적이다.
반면, 물리치료는 다양한 기계와 물리적 기술을 통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 방법이다. 전기자극치료, 초음파치료, 냉·온찜질, 레이저, 적외선 치료 등을 활용해 주로 급성 염증기나 단순 통증 조절에 사용된다. 또한,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 가장 기본적인 보존적 치료로 널리 시행된다.
도수치료는 문제 해결 중심의 치료이고, 물리치료는 증상 완화 중심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두 치료는 상호보완적으로 병행이 가능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어느 치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지 달라진다.
결론적으로, 도수치료와 물리치료는 문제의 성격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정확한 진단과 평가를 바탕으로 필요한 치료를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통증 관리의 핵심이다.
Q. 수술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수술과 비수술치료의 선택 기준은 어떻게 되나?
통증 클리닉을 찾는 많은 환자들에게는 공통된 두려움이 있다. “혹시 지금 이 통증, 수술해야 하는 건가요?”라는 걱정이다.
하지만 수술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선택이어야 한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수술이 필요했던 경우도 지금은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회복이 가능한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운동 마비, 배뇨 및 배변 장애,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신경통, 일반적인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극심한 통증, 기능적 장애를 동반한 통증 등은 수술적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술 여부는 치료를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진정한 치료의 목표는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하고, 기능을 회복하며, 삶의 질을 되찾는 것이다. 환자가 원치 않는 수술을 강요할 필요도 없고, 필요한 수술을 지나치게 늦추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은 비수술 치료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고, 필요 시 적절한 시점에 외과적 협진을 통해 치료 방향을 조율한다.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기능 회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환자 중심의 통합적 치료를 실현하는 통증 조율자라 할 수 있다.

“주사도 맞고 약도 먹었는데, 왜 계속 아플까요?” “물리치료를 받으면 그때만 시원하고 다시 아파요”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이는 통증 치료를 여러 차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재발하거나 만성화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치료를 통해 통증의 ‘원인’은 제거됐지만, 그 원인을 만든 몸의 상태는 여전히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모든 관절과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퇴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운동치료가 필요하다.
잘못된 자세와 움직임을 바로잡는 것도 통증의 재발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물, 주사, 물리치료 등은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여줄 수 있지만, 다시 아프지 않게 만드는 힘은 결국 운동과 바른 자세에 있다.
운동치료는 단순한 재활이 아니다. 운동치료는 내 몸을 통증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가장 과학적인 훈련이며, 통증 치료의 완성 단계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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