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많이 발병하며, 특히 중년 여성에게 빈번하다. 호르몬 변화와 일상생활 속 빈번한 손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최근에는 골프, 테니스 등 손을 강하게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는 젊은층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손가락을 굽힌 상태에서 갑자기 펴질 때 ‘딱’ 소리가 나고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다. 아침에 증상이 심해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며 다소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손바닥 쪽에 결절이 만져지고,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주사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온찜질과 스트레칭 같은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돼 손가락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활차 절개술’이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 수술은 좁아진 활차를 절개해 힘줄이 원활히 움직일 수 있게 해주며,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반복적인 손 사용을 줄이고, 손가락과 손목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장시간 같은 손가락을 사용하는 작업을 피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작업 시에는 중간중간 휴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손가락 스트레칭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이다. 손가락을 쭉 펴서 5초간 유지한 후 가볍게 주먹을 쥐는 동작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 손가락 힘줄과 근육의 긴장을 완화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남지훈 에스엘서울병원 원장은 “증상을 무시하고 방치하면 손가락이 굳어 결국 수술 외에는 선택지가 없어진다”며 “초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손가락 기능을 유지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조언한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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