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결석, 남녀 불문 신장 손상 부르는 시한폭탄… 조기 치료가 관건 [성봉모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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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 남녀 불문 신장 손상 부르는 시한폭탄… 조기 치료가 관건 [성봉모 원장 칼럼]

송소라 기자

기사입력 : 2026-03-17 15:01

[Hinews 하이뉴스] 기온이 오르고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시기, 비뇨의학과에는 '옆구리가 끊어질 것 같다'며 응급하게 내원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이들 대부분의 원인은 바로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생성되고 배출되는 통로인 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단단한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단순 통증을 넘어 신장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요로결석의 가장 큰 특징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극심한 통증이다. 결석이 요관을 막으면 소변이 정체되면서 신장 압력이 급격히 상승하는데, 이때 옆구리나 복부에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 통증은 수십 분간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간헐적 양상을 보이기도 하며, 남성의 경우 고환이나 음낭으로, 여성은 하복부나 음부까지 통증이 뻗어나가기도 한다. 또한 소변이 붉게 나오는 혈뇨, 소화기 증상인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되어 내과적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요로결석이 더 이상 남성만의 질환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대사질환의 증가로 여성 환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성의 경우 통증 부위 특성상 생리통이나 골반염 등 산부인과 질환으로 오인해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성봉모 강서고려비뇨의학과 원장
성봉모 강서고려비뇨의학과 원장

요로결석은 단순히 통증이 심한 질환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진정한 위험성은 합병증에 있다. 결석이 소변 흐름을 장시간 막으면 신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이 발생하고, 여기에 세균 감염이 더해지면 패혈증이나 신부전과 같은 치명적인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성별과 관계없이 통증이 나타났을 때 지체 없이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통해 결석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해야 한다.

진단은 문진과 신체검사를 시작으로 소변 검사, 엑스레이(X-ray), 초음파 및 복부 CT 촬영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루어진다. 결석의 크기가 4mm 미만으로 작고 통증이 조절되는 상황이라면 다량의 수분 섭취와 약물 치료를 통해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대기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결석이 크거나 자연 배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면 적극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치료법은 ‘체외충격파 쇄석술(ESWL)’이다. 이는 몸 밖에서 고에너지 충격파를 발생시켜 결석을 미세한 가루로 부순 뒤 소변과 함께 자연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마취나 절개가 필요 없고 시술 시간도 30~40분 내외로 짧아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도 부담 없이 시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시술 후 비교적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체외충격파 쇄석술은 비침습적인 안전한 치료법 중 하나이지만, 결석의 성분이나 단단한 정도, 환자의 신체적 특성에 따라 세밀한 조절이 필요하다.

요로결석은 치료만큼이나 예방과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한 번 발생한 환자의 약 50%가 5~10년 이내에 재발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2리터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며, 염분이 많은 음식이나 수산이 풍부한 시금치, 견과류, 초콜릿 등의 과도한 섭취는 조절하는 것이 좋다. 대신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풍부한 레몬, 오렌지 등 과일 섭취는 권장된다.

요로결석은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이미 발생했다면 신속하게 치료하여 신장 손상을 막는 것이 핵심이다. 남성은 물론 여성들도 평소와 다른 옆구리나 하복부 통증이 느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풍부한 치료 경험을 갖춘 숙련된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 : 성봉모 강서고려비뇨의학과 원장)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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