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수업과 자습, 과제 준비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용까지 더해지면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이 반복되기 쉽다. 이러한 생활 방식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 허리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최근에는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을 두고 ‘의자병’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그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이 다양한 만성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허리는 앉아 있는 자세에서 더 큰 압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은 최대 140%까지 증가할 수 있으며, 구부정한 자세나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다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척추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점차 손상되거나 탈출하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허리디스크는 처음부터 심한 통증으로 시작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초기에는 허리가 묵직하게 뻐근하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정도로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증상이 진행되면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로 통증이 이어지거나 저림, 감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허리를 숙이기 어렵거나 기침·재채기할 때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다행히 허리디스크는 대부분 비수술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재활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척추 주변 근육의 균형을 회복하는 치료가 우선 시행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통증이 줄어들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 압박으로 인한 증상이 뚜렷한 경우에는 신경차단술과 같은 주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염증이 생긴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신경의 염증 반응을 줄이고 급성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로, 통증을 빠르게 줄여 재활치료와 자세 교정이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치료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비수술 치료로,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널리 활용되고 있다.
증상이 심해 신경 압박이 지속되거나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다리 감각 저하나 보행 장애, 배뇨·배변 기능 이상 등 신경 손상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허리디스크는 갑자기 발생하기보다 장시간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이 누적되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허리가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이 반복된다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은 생각보다 크게 증가한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다리 저림 등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척추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