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크게 유행함에 따라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들에게 홍역 유행 국가를 반드시 확인하고, 출국 전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의료기관에는 홍역 유행 국가 여행력이 있는 환자 진료 시 홍역을 의심하고, 확진 시 즉시 보건당국에 신고해 줄 것을 강조했다.
올해 국내 홍역 환자는 지난 5일 기준 총 35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9배 증가했다. 이 중 71.4%는 성인이며, 65.7%는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불분명한 경우로 확인됐다. 또한 환자의 약 66%가 해외 유입 사례로, 주로 베트남(22명), 우즈베키스탄(1명) 여행 중 감염된 후 국내 입국 후 확진됐으며, 이로 인해 가정 및 의료기관에서 추가 전파된 사례도 12명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홍역 환자는 약 36만 명으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물론 우리 국민이 자주 찾는 동남아시아 및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필리핀은 유행 국가로 분류돼 여행 전 백신 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홍역 예방수칙 안내 포스터 (질병관리청 제공)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공기 전파가 가능하며, 면역력이 없는 경우 감염 확률이 90% 이상이다. 질병관리청은 생후 1215개월, 46세 등 총 2회 접종을 원칙으로 하며, 1세 미만 영아도 출국이 불가피할 경우 생후 6~11개월 사이 1회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지영미 청장은 “해외여행 전 본인의 홍역 백신(MMR) 접종 여부를 꼭 확인하고, 접종력이 불확실한 경우 출국 최소 6주 전까지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며, “여행 후 발열,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해외여행력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