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한의학적 비만 치료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을 단순히 체중 증가로 보지 않고, 개인의 체질, 음양의 불균형, 장부 기능의 이상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한다. 따라서 치료도 단순한 체중 감량에 그치지 않고, 몸 전체의 균형 회복과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한다. 그중에서도 ‘요기(療飢)’라는 개념은 한의학 비만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요기’ 한약재로는 마황(麻黃)과 의이인(薏苡仁)이 있다. 마황은 체내 열을 올리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지방 분해를 촉진하여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또한 마황은 식욕 억제 효과가 있어 과식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의이인은 이뇨작용과 부종 완화에 탁월하며, 소화기능을 강화하고 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두 가지를 적절히 배합한 ‘요기’ 처방은 공복감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는 동시에 신체 대사를 개선해 지속 가능한 체중 감량을 가능하게 한다.
한의학적 비만 치료는 개인 맞춤형 접근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환자의 체질, 건강 상태, 생활 습관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처방을 내리며, 이는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또한, 정신적인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도 함께 다뤄 다이어트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심리적 문제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이런 전인적 치료 접근법은 단기간의 체중 감량보다 장기적인 건강 관리와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
결론적으로, ‘요기(療飢)’는 한의학에서 비만 치료와 관련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로, 단순히 공복감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신체의 균형을 조절해 체중 관리와 체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접근법이다. 한의학적 치료는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인식되며, 현대인의 비만 문제에 대해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요기’와 같은 한의학적 개념 및 치료법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지속된다면, 통합적 건강 관리 측면에서 의미 있는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다.
(글 : 황만기 한의학박사(키본한의원 대표원장, 서강대 겸임교수))
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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