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기 힘든 축농증? 점막재생치료 고려해야 [손인미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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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기 힘든 축농증? 점막재생치료 고려해야 [손인미 원장 칼럼]

임혜정 기자

기사입력 : 2025-11-10 12:26

[Hinews 하이뉴스]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면서 많은 사람들이 겪게 되는 건강상의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축농증, 즉 부비동염이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는 우리 몸의 중요한 방어선인 코 점막을 자극하고, 이는 결국 염증 반응을 일으켜 만성적인 코막힘과 두통, 안면 통증으로 이어지곤 한다.

축농증은 코 주위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점액이 축적되는 질환이다. 한의학에서는 특히 겨울철에 이 증상이 심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을 두고, 바깥의 차가운 기운이 우리 몸의 폐와 비위 기능에 부담을 주고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과정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특히 난방으로 인해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 코 점막은 더욱 건조해져 외부 유해 물질에 대한 방어 능력이 떨어지고, 이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의 가능성을 높여 염증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몸속에 불필요한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축적되는 것도 축농증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손인미 미소로한의원 천안점 원장
손인미 미소로한의원 천안점 원장
겨울철 축농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누렇고 끈적이는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지속적인 코막힘으로 인한 답답함, 그리고 광대뼈 주변이나 미간 등 얼굴 부위의 통증과 압통이 있다. 이와 함께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으며, 심하면 입 냄새나 후각 감퇴, 잦은 기침과 목 이물감까지 동반될 수 있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러한 증상들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방에서는 축농증의 단순한 증상 완화보다는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다스려 몸의 균형을 회복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코 점막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점막재생치료는 주요하게 접근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 치료는 코 속 깊숙한 곳까지 숨은 염증을 제거하고, 손상된 점막을 자극해 본연의 방어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 안 주요 혈자리와 관련 경락에 침을 놓아 부비동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점막의 부기를 감소시키고 카테터를 활용하여 비강 깊은 곳에 자리한 농을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이는 코 점막이 제 기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치료가 종료된 이후에도 건강한 호흡기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이와 더불어 환자의 체질과 현재 증상을 고려해 폐와 비위의 기능을 보강하고, 몸의 냉기를 제거하며, 축적된 담음을 배출시키는 한약 처방이 이뤄진다. 코 점막의 염증을 완화하고 배농 작용을 돕는 신이화, 창이자 등의 약재가 효과적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한방 치료와 더불어 생활 습관의 개선은 겨울철 축농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된다.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를 신선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코 점막의 건조함을 막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와 목도리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코와 목 부위를 찬 바람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 세척이나 한방 성분의 연고 및 스프레이를 활용해 코 점막을 직접적으로 관리하고 보습하는 외치 요법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관리이다. 한방 치료와 생활 관리가 병행될 때, 겨울철 축농증의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되찾을 수 있다.

(글 : 손인미 미소로한의원 천안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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