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대중적인 보톡스 시술, 내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합리적 선택이 필요 [양호준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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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중적인 보톡스 시술, 내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합리적 선택이 필요 [양호준 원장 칼럼]

김국주 기자

기사입력 : 2025-11-19 16:51

[Hinews 하이뉴스] 보톡스(Botulinum toxin) 시술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시행되는 비수술적 미용 치료 중 하나다. 미간·이마·눈가의 표정주름을 완화하고, 사각턱이나 승모근 등 근육의 크기를 줄여 얼굴 윤곽을 개선하는 데 활용된다. 하지만 시술의 대중화만큼이나 내성 문제, 제품 선택, 안전성 관리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보톡스의 작용 원리는 간단하다. 신경 말단에서 아세틸콜린 분비를 차단해 근육 수축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름은 펴지고, 과도하게 발달한 근육은 점차 줄어든다. 효과는 보통 3~6개월간 지속된다. 그러나 반복 시술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내성’이다.

보톡스 내성은 단백질 성분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면서 약효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시술 간격을 너무 짧게 두거나, 단백질 불순물이 많은 제품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위험이 커진다.

양호준 맑은윤의원 구의점 피부과 원장
양호준 맑은윤의원 구의점 피부과 원장
내성 문제를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고순도 보톡스가 주목받고 있다. 불필요한 단백질을 최소화 하여 항체 형성 가능성을 낮추고, 같은 용량에서도 효과의 일관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다양한 수입 보톡스 제품이 도입되면서, 환자의 상태와 선호도에 따라 선택지가 넓어졌다. 제품별 효력 지속 기간, 확산 범위, 단위 기준이 다르므로, 시술자는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환자 맞춤형으로 설계해야 한다.

보톡스는 미용 목적 외에도 다한증, 편두통, 근육 경직 등 다양한 의학적 적응증을 가진다. 하지만 미용 영역에서는 환자의 기대치가 높고,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에 더욱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용량 과다 투여 시 표정의 부자연스러움, 눈꺼풀 처짐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해부학적 지식 부족은 신경 손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톡스 시술은 단순히 주름을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근육의 기능을 조절하는 의학적 행위다. 시술자의 경험, 해부학적 이해, 제품 선택의 적절성이 안전성과 만족도를 결정한다.

보톡스 시술은 빠른 효과와 짧은 회복 기간 덕분에 꾸준히 선택받고 있지만, 이제는 단순한 ‘대중 시술’이 아니라 내성 관리와 안전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환자는 제품 특성과 시술 계획에 대해 충분히 상담받아야 하며, 의료진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합리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글 : 양호준 맑은윤의원 구의점 피부과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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