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나이가 들수록 머리숱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탈모치료제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탈모약은 이제 영양제처럼 매일 복용하는 약이 됐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 생긴다. 여러 종류의 탈모약을 함께 복용하면 치료 효과가 더 좋아질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등)와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등) 두 가지 성분으로 분류된다. 두 약물 모두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는 과정을 차단해 모세포를 공격하는 DHT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두 약을 번갈아 가며 복용하면 탈모치료 효과가 더 높아진다는 속설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교차복용에 대한 신뢰할 만한 임상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아 효과를 단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고상진 모모의원 부산점 원장
초기탈모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다. 피나스테리드든 두타스테리드든 복용을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초기탈모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했더라도 약물 복용을 멈추면 모발이 다시 빠지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일관되게 약을 복용해야 탈모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즉, 탈모를 관리하려면 꾸준한 복용이 머리숱을 지키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
다만 경구용 탈모약과 바르는 미녹시딜을 병행하는 것은 탈모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약물을 함께 사용할 경우 단독 사용 대비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임상 자료가 있다. 미녹시딜은 두피 혈관을 확장시켜 모발 성장 주기를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므로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4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당장 눈에 띄는 효과가 없다고 해서 사용을 중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탈모약 복용은 반드시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개인의 탈모 상태, 건강 상태, 기저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가장 적합한 약물과 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필수다. 초기탈모 진단 단계에서 정확한 판단이 이뤄질 때 향후 탈모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