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지적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ADHD가 일반 ADHD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임상 전문가들은 “두 질환은 겉으로 보이는 과잉행동이나 산만함은 비슷하지만, 뇌 발달 구조와 감각처리 능력, 학습 속도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적장애가 동반된 ADHD는 전두엽·측두엽·소뇌·뇌간의 전반적인 발달지연을 바탕으로 하며, 기본적인 주의 지속 능력 자체가 약한 것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집중이 안 된다’가 아니라 ‘집중을 지속할 수 있는 뇌 기능의 기반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다. 반면 일반 ADHD는 인지능력은 정상 범위에 있으나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의 조절 문제가 핵심으로, 적절한 개입 시 집중력 회복이 빠른 편이다.
학습 능력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지적장애 동반 ADHD 아동은 문자 인식, 수 개념, 작업기억 등 기초 인지 기능에서 전반적인 늦음을 보이며, 같은 훈련을 반복해도 개념 형성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반대로 일반 ADHD 아동은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은 정상이나 주의가 산만해 학업 수행력이 떨어지는 형태를 보인다.
설재현 브레인리더한의원 원장
감각 처리 능력에서도 차이는 분명하다. 지적장애가 있는 ADHD는 전정감각·고유수용성감각·시지각·청지각 영역이 함께 미성숙한 경우가 많아, 자폐 스펙트럼에서 보이는 빛 응시, 손 흔들기 등 감각추구 행동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일반 ADHD에서는 감각 처리 장애가 있더라도 대체로 경미한 수준이다.
약물 반응에서도 차이가 보고되고 있다. 지적장애 동반 ADHD는 콘서타나 아빌리파이 같은 약물 투여 시 과흥분, 불면, 식욕저하 등 부작용이 더 잦게 나타나고 반응이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은 반면, 일반 ADHD는 비교적 예측 가능한 반응을 보이며 치료 효과도 안정적이다.
예후 역시 다르다. 지적장애가 함께 있는 경우 장기적으로 독립 생활이나 학업 성취가 제한될 수 있어 조기 개입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반대로 일반 ADHD는 청소년기~성인기로 가면서 증상이 크게 완화되거나 사라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도 지적장애 동반 ADHD는 뇌간·소뇌 기능 저하, 신기(腎氣) 부족, 담적(痰積), 심비허(心脾虛) 등 복합적 구조적 문제를 기반으로 보아 형방사백산·온담탕·배가총명탕 등 복합 처방과 청지각 및 IM 감각통합 훈련을 함께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지적장애 동반 ADHD는 단순한 행동 문제나 산만함이 아니라 뇌 발달 전반의 복합 장애로 접근해야 하며, 감각통합·인지훈련·정서조절·한의학적 치료가 동시에 진행되는 다축적 개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