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도 높이고 통증 줄인 디지털 임플란트, 안전성과 효율성 모두 잡다 [고상훈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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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도 높이고 통증 줄인 디지털 임플란트, 안전성과 효율성 모두 잡다 [고상훈 원장 칼럼]

김국주 기자

기사입력 : 2025-12-03 11:23

[Hinews 하이뉴스] 현대에 들어 치과 임플란트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임플란트는 정밀한 컴퓨터 분석과 3D 영상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임플란트의 한계를 보완하며 안전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인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육안과 경험에 의존해 임플란트 식립 위치를 결정했기 때문에 실제 식립된 위치가 계획과 다를 수 있었고, 이로 인해 교합력 불균형이나 구조적 문제, 임플란트 파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디지털 임플란트는 환자의 구강을 3차원으로 정밀 스캔하고, 컴퓨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식립 위치와 각도를 사전에 계획함으로써 이러한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임플란트는 단순히 인공 치아를 심는 치료가 아니다. 씹는 힘이 자연치아와 유사하게 전달되어야 하며, 식립된 위치가 올바르지 않다면 지속적인 저작력으로 인해 인공치근에 무리가 가해져 파절되거나, 주변 잇몸뼈가 흡수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비유하자면 비뚤어진 못을 망치로 두드리는 것과 같다. 못이 똑바로 박혀 있을 때는 힘이 고르게 전달되지만, 비스듬하게 박혀 있다면 충격이 집중돼 휘어지거나 부러지게 된다.

고상훈 고르다치과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고상훈 고르다치과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임플란트는 역시 같은 원리로, 식립 각도와 위치가 정밀해야 오래도록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이런 부분에서 큰 장점을 지녔다. 사전에 설계된 가이드 시스템을 통해 치조골의 두께, 신경 위치, 치아 배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정확한 위치에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때문에 오차가 현저히 줄어든다,

임플란트 수술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작용 중 하나는 하치조신경 손상이다. 어금니 뿌리 아래에는 하치조신경이라는 굵은 신경이 지나가는데, 수술 중 드릴이 신경에 닿으면 심한 저림, 감각 이상, 통증 등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이 경우 마취가 풀리지 않은 듯한 감각이 남아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그러나 디지털 임플란트는 컴퓨터가 미리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술 깊이와 각도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어, 신경 손상 가능성을 현저히 낮춘다. 다시 말해, 의사의 숙련도와 디지털 장비의 정밀함이 결합된 수술로,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통증과 붓기, 회복 기간에서도 기존 수술 방식보다 유리하다. 기존 수술 방식은 잇몸을 절개하고 뼈를 노출시킨 뒤 임플란트를 심는 과정을 거쳤다. 반면, 디지털 방식은 미리 설계된 가이드에 따라 잇몸에 작은 구멍만 내어 식립할 수 있어 절개 범위가 현저히 줄어든다.

이는 마치 복부 수술에서 절개를 크게 하는 개복수술 대신, 작은 절개로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과 같은 원리이다.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이 적고 통증과 부기가 줄어들며, 회복 속도 또한 빠르다. 대부분이 수술한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아무리 정밀한 디지털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궁극적인 결과를 결정짓는 것은 수술자의 경험과 숙련도이다. 컴퓨터 시스템은 계획과 보조 역할을 수행할 뿐, 실제 수술 과정에서의 판단과 세밀한 감각은 의료진의 손끝에 달려있다.

임플란트를 고려하고 있다면, 단순히 디지털 장비를 갖춘 치과보다는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전문의가 상주하고, 개인 구강 구조와 연령, 뼈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맞춤형 치료계획을 세워주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고상훈 고르다치과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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