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수술, MRI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다… ‘이 증상’이면 서둘러야 [이동엽 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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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수술, MRI만 보고 결정하지 않는다… ‘이 증상’이면 서둘러야 [이동엽 원장 칼럼]

김국주 기자

기사입력 : 2026-01-22 16:01

[Hinews 하이뉴스] 허리통증이 엉덩이, 다리까지 퍼지며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의심해봐야 한다. 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조직인데, 이가 밀려나 신경을 압박할 경우 통증과 신경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방사통이나 감각 저하, 힘 빠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신경 압박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허리디스크 진단 시 많은 이들이 수술부터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환자가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호전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요법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으며, 절대 다수는 수술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상검사 소견만으로 수술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MRI에서 디스크 탈출이 확인됐더라도,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면 우선적으로 비수술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영상 소견과 실제 증상의 정도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험 많은 의료진의 진단과 면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척추센터 전문의)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척추센터 전문의)
다만 주사치료나 약물에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밤에도 깰 정도로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예외적으로 마미총증후군처럼 소변이나 대변 장애, 하지 마비 증상이 동반되는 응급 상황이라면 지체 없는 수술이 필요하며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면, 최근에는 최소침습 척추수술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현미경 디스크 제거술이나 척추내시경 수술이다. 기존의 광범위 절개를 피하고, 병변 부위만을 정밀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회복도 빠르다. 무조건 유합술로 가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장 부담이 적은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현대적 접근 방식이다.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허리를 과하게 숙이는 동작은 피하고, 허리 부담을 줄이는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초기에는 무리한 운동보다 걷기, 스트레칭 같은 저강도 활동으로 점차 허리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활운동은 통증 회복 이후에도 꾸준히 지속해야 효과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통증의 강도보다 기능 저하나 신경 손상 여부가 치료 시기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환자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보존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조기에 관리하면 수술 없이 회복될 수 있는 대표 질환이다. 무조건 참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는, 내 증상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다.

(글 :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척추센터 전문의))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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