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고압 물줄기의 결합, 전립선비대증 워터젯 로봇수술의 임상 성과 [길건 원장 칼럼]

칼럼·인터뷰 > 의학칼럼

로봇과 고압 물줄기의 결합, 전립선비대증 워터젯 로봇수술의 임상 성과 [길건 원장 칼럼]

김국주 기자

기사입력 : 2026-01-29 10:34

[Hinews 하이뉴스] 전립선비대증(Benign Prostatic Hyperplasia, BPH)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비뇨기 질환으로서, 전립선 조직이 점진적으로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 장애 및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빈뇨, 야간뇨, 소변 줄기의 약화 및 잔뇨감 등이 있으며, 비대가 심해질 경우 급성 요폐 및 방광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약물 치료가 초기 증상 완화에 기여할 수 있으나, 전립선이 크게 비대해지거나 약제 효과가 감소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비대증 수술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워터젯 로봇수술(Aquablation) 이다. 고압의 물줄기를 미세하게 조절하는 워터젯 기술과 로봇 보조 시스템을 결합한 혁신적 접근으로, 전립선 조직만을 정밀하게 제거하면서 주변 구조물에 가해지는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실시간 초음파 영상 기반 매핑을 통해 절제 범위를 설계하고, 열손상이 없는 물리적 절제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기존의 전기적 소작술(TURP)이나 레이저 수술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기전을 가진다.

길건 유웰비뇨의학과 강남점 원장
길건 유웰비뇨의학과 강남점 원장
기존의 TURP(경요도전립선절제술)는 전통적으로 BPH 치료의 표준이었으나 성기능 장애, 특히 역행성 사정(retrograde ejaculation) 과 같은 부작용이 흔하게 발생한다. 반면, 워터젯 기반 로봇수술은 주변 신경 구조 및 괄약근을 보다 정밀하게 회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성기능 보존 면에서 유리한 결과를 보인다. 2025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워터젯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 중 72%에서 99.6%까지 정상적인 정방향 사정(antegrade ejaculation)이 유지됐으며, 발기 기능 또한 수술 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TURP과 비교한 무작위대조시험에서도 워터젯 수술군에서 사정 기능 저하가 유의하게 낮은 비율로 보고되었다.

또한 WATER III 등의 다기관 비교 연구에서는 워터젯 수술이 대형 전립선(80g–180g) 환자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는 보고가 있다. 3개월 추적 결과, 워터젯 수술군의 역행성 사정 발생률은 약 15%로 낮았던 반면, 레이저 수술군은 77%에 달했다. 배뇨 증상 개선 측면에서는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의 유의한 감소가 양군 모두에서 확인되었으며, 요실금 발생률 또한 워터젯 수술이 절반가량 낮게 나타났다.

임상 적용 결과에 따르면 워터젯 로봇수술은 평균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출혈량 및 입원 기간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부 보고에서는 대부분 환자가 수술 당일 또는 하루 정도의 짧은 입원 후 퇴원하였으며, 회복 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편임이 확인되었다. 또한 비대해진 전립선 크기와 관계없이 균일한 절제가 가능해, 거대 전립선을 가진 환자에게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한편 일부 초기 현실 데이터에서는 워터젯 수술 후에도 일부 환자에서 사정 기능 감소가 관찰돼, 장기적 성기능 결과에 대한 보다 심층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소규모 후향적 연구에서는 수술 후 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IPSS)가 크게 개선되었으나, 일부 환자에서 유의한 사정 기능 저하가 보고되기도 해, 환자 상담 시 기대 효과와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중요함이 강조된다.

종합하면, 워터젯 로봇수술은 기존 전립선비대증 수술법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효과적 배뇨 개선과 성기능 보존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혁신적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정밀 영상 가이던스 기반의 조직 절제와 열손상 방지 설계는 전립선 주변 기능적 구조를 보호하는 데 기여하며, 삶의 질 측면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제공한다. 다만, 장기적 효과와 다양한 환자군에서의 성기능 결과를 명확히 하기 위한 추가적인 전향적 대규모 연구는 여전히 필요하다.

(글 : 길건 유웰비뇨의학과 강남점 원장)

김국주 기자

press@hinews.co.kr

<저작권자 © 하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