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현대인들에게 척추 및 관절 통증은 일상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잘못된 자세, 고령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허리 디스크나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한다. 의료계에서는 초기 통증의 경우 수술 전 단계에서 시행할 수 있는 비수술적 주사 치료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씨암(C-arm)과 초음파를 활용한 정밀 주사 치료가 체계적인 통증 관리의 핵심으로 꼽힌다.
주사 치료의 성패는 통증을 유발하는 병변 부위에 약물을 얼마나 정확하게 주입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때 활용되는 씨암(C-arm)은 이동형 X-선 투시 촬영 장비로, 환자의 골격과 신경 상태를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하며 시술할 수 있게 돕는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신경 가지까지 파악이 가능해 정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근골격계 초음파 역시 인대나 힘줄, 근육의 손상 정도를 실시간으로 살피며 약물을 투여할 수 있어 비수술 치료의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의료 장비다.
다만, 이러한 첨단 장비가 구비돼 있다고 해서 모든 치료 결과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 의료 장비는 환자의 내부를 보여주는 보조적인 도구일 뿐, 실제 바늘을 진입시켜 최적의 위치를 찾아내는 것은 결국 의료진의 판단과 숙련도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환자마다 체형과 해부학적 구조, 염증의 진행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영상을 입체적으로 해석하고 바늘의 각도와 깊이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이른바 ‘손기술’이 치료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된다.
조해룡 계양바른본의원 원장
숙련된 의사는 손끝에 전해지는 저항감만으로도 바늘이 인대를 지나는지, 혹은 신경 근처에 도달했는지를 감지한다. 이는 수천 번 이상의 임상 경험을 통해 쌓인 직관과 노하우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영역이다. 특히 고난도 척추 시술인 신경차단술의 경우, 단 몇 밀리미터(mm)의 오차로도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의료진의 섬세한 테크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첨단 장비라는 '검'이 예리하다 하더라도 이를 다루는 '검객'의 실력이 부족하다면 그 가치를 온전히 발휘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환자들은 단순히 병원의 규모나 장비의 유무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해당 장비를 운용하는 의료진이 얼마나 풍부한 경험을 갖추었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씨암이나 초음파는 시술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하지만, 결국 그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안전한 경로를 찾아가는 것은 의사의 몫이다. 환자마다 통증의 원인과 민감도가 다르므로 장비 수치에만 의존하기보다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세밀한 손기술이 병행돼야 만족도 높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모든 주사 치료는 개인에 따라 시술 후 통증, 감염,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진행해야 한다.
결국 성공적인 통증 완화는 첨단 장비의 '디지털 정확성'과 의사의 '아날로그적 숙련도'가 완벽한 조화를 이룰 때 완성된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장비가 주는 정보를 토대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자리에 약물을 투여하는 의사의 정성이 더해질 때 비로소 환자는 만성적인 통증의 굴레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 과잉 진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요즘, 정확한 장비 진단 하에 꼭 필요한 부위만을 타격하는 정밀 주사 치료는 환자들에게 경제적, 신체적 부담을 덜어주는 가장 현명한 대안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