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기자간담회, 윤어게인 러브콜…친한계엔 "절연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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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기자간담회, 윤어게인 러브콜…친한계엔 "절연 대상"

이상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2-20 19:45

[Hinews 하이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를 전면 거부했다. 장 대표는 친한계(친한동훈계)와 소장파 의원들이 절연을 요구하는 것을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으로 규정하며, 오히려 이들과 단호히 거리를 두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윤어게인’으로 불리는 아스팔트 극우 지지층에게는 “우리와 다른 목소리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포용적 메시지를 보냈다.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불과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반복되는 절윤 요구에도 강성 지지층만을 겨냥하며 사실상의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당내 계파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여권에서는 국민의힘을 겨냥한 ‘내란당’ 공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를 전면 거부했다. 장 대표는 친한계(친한동훈계)와 소장파 의원들이 절연을 요구하는 것을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으로 규정하며, 오히려 이들과 단호히 거리를 두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윤어게인’으로 불리는 아스팔트 극우 지지층에게는 “우리와 다른 목소리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포용적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를 전면 거부했다. 장 대표는 친한계(친한동훈계)와 소장파 의원들이 절연을 요구하는 것을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으로 규정하며, 오히려 이들과 단호히 거리를 두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윤어게인’으로 불리는 아스팔트 극우 지지층에게는 “우리와 다른 목소리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포용적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그는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하루 만인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판사 출신이라는 전문성을 강조하며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1심 판결은 충분한 근거와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판결문 곳곳에 논리적 허점이 있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무죄 추정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절연 요구에 대해서는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행위”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 이름을 이용하는 세력,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 단호히 절연해야 할 대상은 바로 이들”이라고 못 박았다. 반면 강성 지지층에게는 “조금 거칠고 체계적이지 않아도, 다른 주장을 하는 분들의 목소리도 무시하면 안 된다”며 포용 방침을 밝혔다. 그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찾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사태와 관련해 이미 탄핵과 정치적 심판을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법적 심판도 진행 중이고,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정치적 판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해선 “권력의 힘으로 국민 다수의 뜻을 무시하며 불소추특권을 근거로 5개 재판을 멈춰 세웠다”며, 법원이 즉시 재판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절연 요구와 관련해 당내 친한계와 소장파 의원들을 향해 “단호히 절연해야 할 대상은 오히려 이들”이라고 지적하며, 사과와 절연을 반복 주장하는 행위를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것”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의 팔·다리를 잡고 서로 끌어당기려 하지 말고, 깃발 아래 모여 힘을 합쳐달라”고 호소하며 강성 지지층 결집을 촉구했다.

이번 발언은 당 안팎의 예상과 기대를 완전히 뒤엎은 것이었다. 장 대표는 측근들과 발표문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명시적 절연 메시지’ 의견이 제기됐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 대표 측은 절연 문제는 이미 기정사실이며, 당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할 경우 민주당과 당내 비당권파가 ‘내란 프레임’을 씌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절연을 선언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격을 받을 수 있다. 1심 선고된 사람 중 우리 당과 관련된 인물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대표의 사과 거부와 강성 지지층 포용 의지는 당내 비판을 촉발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보수 재건을 위해 장동혁을 끊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수가 죽는다”고 말했다. 박정훈·한지아 의원도 각각 “지도부가 당의 존립까지 위협한다. 총사퇴가 시급하다”, “당은 내란 옹호 장 대표와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혁 성향의 이성권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는 오늘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라. 국민과 싸우는 당 대표가 설 곳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 체제에 개혁과 통합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국민보수 노선을 포기하고 윤어게인을 선택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당 내에서는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간 메시지 불일치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어제 송 원내대표는 사과했는데, 장 대표는 지금 원내와도 절연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논란 확산 속에서 충남 아산 현충사와 예산 수덕사를 방문하며 ‘사즉생 생즉사’의 절박한 각오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 발언에 강력히 반발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장 대표는 윤석열 대변인인가, ‘윤장동체’인가”라며 맹비난했고, “최소한의 염치도 없고 일반 상식조차 없는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민을 배신하고 윤어게인을 선택한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미애 의원은 “정당 해산 청구 목소리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해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 정당 인사들도 “장 대표는 윤어게인과의 절연 마지막 기회를 걷어찼다. 이제 자멸의 길로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장 대표는 1심 판결 직후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무죄 추정 원칙을 강조하고, 절연 요구를 일축하면서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 사태로 국민의힘은 계파 갈등과 외연 확장 전략을 둘러싼 내홍이 심화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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