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2022년 기준 갑상선암, 대장암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특히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약 2배 가까이 많았고, 65세 이상 고령층에서의 발병률이 높았다.
민주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폐는 감각신경이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돼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며 “폐암은 수술 이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율이 계속 감소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수술 후 10~15년 사이 생존율은 약 36% 감소하고, 20년 이상이 지나면 88% 가까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약 20배 높으며, 폐암의 70% 이상이 흡연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간접흡연, 조리 시 발생하는 유해가스, 대기오염, 라돈, 석면 등 유해 물질에의 노출도 위험 요인이다. 가족력도 영향을 미쳐 폐암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발병 확률이 2~3배 높다.
다행히 조기 검진을 통해 폐암을 일찍 발견하면 치료 성과도 크게 향상된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만 55세 이상이며 30년 이상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매년 저선량 CT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이 검사는 기존 흉부 엑스레이보다 미세한 병변까지 확인 가능해 조기 발견율이 68.4%에 이른다.

민 전문의는 “폐암은 치명적이지만 조기 발견 시 치료 성과도 기대할 수 있는 병”이라며 “장기간 흡연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폐 기능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에는 정기 검진을 습관처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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